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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무 박항서 휴대폰과 바꾼 첫 승

-이미지 : 상주상무 홈페이지-

 

 

2014 K리그 7라운드에서 상주는 FC서울이라는 대어를 잡으며 뒤늦은 첫 승을 신고했습니다. 상주는 7경기 동안 무승이었다고는 하지만 몇 차례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적이 있어 승리를 위해서는 경기력보다는 집중력이 필요했습니다.

 

인천과의 개막전에서는 후반 87분 동점 골을 허용했고, 수원 원정경기였던 2라운드에서는 1:1 상황이던 후반 92분 상주 김동찬이 득점하며 2:1 승리를 눈앞에 뒀습니다. 그러나 2분 후, 수원 배기종에게 통한의 동점 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합니다. 인천과 수원뿐만 아니라 부산에도 1:0으로 리드하던 상주는 후반 89분 실점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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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입장에서 다 잡은 승리를 3번이나 놓쳤다는 허탈감과 최근 최철순, 이상협, 안일주 등 주전 선수 3명이 전역하며 분위기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이때 FC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서울 역시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데얀과 하대성이 중국으로 떠났고, 아디가 은퇴하며 전력이 약화 되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최용수 감독이 야심 차게 준비했던 쓰리백 수비라인은 결국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미지 : FC서울 홈페이지-

 

 

FC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돌파구가 필요했는데, 이때 6경기 무승에 그친 상주는 반전을 노리는 서울입장에서 최적의 상대였습니다.

 

경기는 팽팽했습니다. 상주의 하태균이 선취 골을 터트리자 서울은 에스쿠데로의 동점 골로 따라붙었습니다. 상주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동점 골을 허용한 후 얼마 안되 양준아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됩니다. 그동안 상주는 어렵게 골을 넣으면 쉽게 실점하며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부족했습니다. 리드를 하고 있어도 경기 막판을 버티지 못하고 실점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는데 서울전에서 그대로 보였습니다.

 

이렇게 집중력이 부족한 상주는 서울의 에스쿠데로에 실점 당하고, 수비수까지 퇴장당하는 상황에 잘못하면 팀 자체가 무너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상주 벤치엔 "탁!" 하는 소리와 함께 휴대폰이 떨어졌습니다. 평소 다혈질 성격이었던 박항서 감독은 실점에 이어 퇴장까지 당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휴대폰을 던졌던 것입니다.

 

 

-이미지 : 상주상무 홈페이지-

 

 

결국, 박항서 감독은 양준아 선수와 함께 퇴장당하며 벤치를 빠져나갔습니다. 경기 후 냉정하게 대처하지 못한 자신을 질타하며 사과의 모습을 보였지만 박항서 감독의 과격한 몸짓은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승부욕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이 되었습니다. 후반 15분까지 1:0으로 리드하던 상황에서 실점을 당했고, 감독과 선수가 퇴장당하는 위기에 처한 상주상무 선수들은 이때부터 투지를 불사릅니다.

 

승리를 갈망하던 서울은 후반 30분에 터진 이근호의 마수걸이 골에 좌절했습니다. 올 시즌 국가대표 차출과 잣은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못 한 이근호는 서울전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올 시즌 첫 득점을 기록하며 월드컵 대표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습니다.

 

나비효과라고 해서 박항서 감독은 나비의 날갯짓에 불과한 행동을 했지만, 태평양 넘어 파도가 치듯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일으켜 거함 서울을 잡는 데 일조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