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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월드컵, 기분좋은 한국의 첫 경기 징크스

 

드디어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으로 기록될 남아공 월드컵이 개막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의 16강 길을 열어줄 그리스와의 첫 경기가 펼쳐집니다.

어제 펼쳐진 개막전 남아공vs멕시코 경기는 2가지 징크스가 있던 경기였다고 합니다. 개최국의 첫 경기 무패 징크스와, 멕시코의 개막경기 무승 징크스..(멕시코가 이번까지 5~6차례정도 월드컵 개막전을 치뤘다고 하는데 1승도 거두지 못했다고 합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멕시코는 경기초반 무섭게 밀어붙였지만 결국 1:1 무승부로 2개의 첫 경기 징크스는 서로 깨지 못했습니다.(멕시코가 이겼다면 2개 모두 깨는건데.. 그러지 못했으니 2개 모두 깨지지 않은건 당연한건가요?)

이번엔 첫 경기 징크스를 우리 대한민국이 이어 받을 차례입니다.

주요대회에서 첫 경기는 그 대회의 성공유무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경기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늘 첫 경기에 좋지 못한 징크스에 시달렸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우리의 첫 경기는 정말 우리가 늘 말 하던 것처럼 나빴던 것일까요?



제가 어렴풋 기억하는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이야기 합니다.

우승후보 독일과 스페인, 그리고 약체 볼리비아와 한조에 속한 우리 대한민국의 첫 번째 상대는 우승후보 스페인과의 경기였습니다. 객관적 전력에선 3점차 이내로 막으면 잘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우리가 절대적 열세였습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를 기록합니다.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후반들어 내리 2실점을 허용했지만 종료직전 2골을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입니다.

히딩크 할아버지의 네덜란드와 멕시코, 벨기에라는 다소 버거운 조에 속한 우리는 북중미 최강 멕시코와 첫 경기를 치릅니다. 결과는 많은 분들이 아시듯 1:3 패배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린 처음으로 월드컵 선제골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경기내용도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첫 골을 기록한 하석주 선수는 흥분한 나머지 골을 기록한 몇분뒤 상대 선수의 빽태클로 빽태클은 경고 없이 퇴장이라는 강화된 조항의 첫 번째 희생자가 되며 퇴장을 당하고 이후 멕시코에 3실점을 하며 역전패를 합니다.

비록 경기는 패배를 했고 경기 내용도 만족할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하석주 선수의 퇴장 직전까진 우리가 멕시코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점수에서는 앞서있었고 무엇보다 첫 선취점을 기록하는 결과를 보여줬던 경기입니다.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이 열렸습니다.

한국은 개최국 톱시드를 받았지만 한국, 폴란드, 포르투갈, 미국이라는 황당한 조에 배정됩니다.(모두들 포르투갈을 톱 시드로 알고 있을 정도였죠^^)

2002년 우리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티켓을 따낸 당시 최고의 다크호스중 한 팀인 폴란드와 첫 경기를 치릅니다. 그리고 여기서 사상 첫 월드컵 1승과 함께 월드컵 4강의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너무나 의미있고 너무나 훌륭한 경기였지만 모두들 어제 일 처럼 자세히 기억 하시는 분들이 많기때문에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 월드컵인 2006년 독일월드컵입니다.

프랑스, 토고, 스위스와 같은조에 편성된 우리는 톱시드였던 2002년보다 오히려 좋은 조에 편성됩니다. 처음으로 조편성에 만족했던 대회랄까?

첫 경기는 토고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승을 기록합니다. 그것도 역전승입니다. 비록 상대가 약체라고 하지만 선취점을 허용한 팀이 역전시키는 것이 무척 어렵다고 하는 월드컵 무대에서 우리는 한골 먹히면 두골을 넣는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어떻습니까?

이래도 우리가 첫 경기에 약하다고 생각 되세요?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첫 경기의 성적은 2승 1무 1패에 7득점 6실점입니다. 그리고 98년부터 우리의 첫 경기엔 모두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달성한 좋은 기록들이 있습니다.(98년 첫 선취골, 02년 첫 승, 06년 원정 첫 승) 





▲월드컵 포스터 출처입니다 -> http://blog.naver.com/foodgama/30085305616 


이젠 첫 경기의 기분 좋은 징크스가 2010년 남아공에서 다시 한번 펼쳐집니다.

오늘 이기면 우린 2002년을 시작으로 월드컵 첫 경기의 3연승을 기록하게 됩니다. 

한 선수가 한경기 첫 멀티골 기록? 한경기 첫 3득점? (아직 한국의 월드컵 멀티골의 기록자는 없고 우리의 월드컵 최다 득점은 한경기 2득점입니다)오늘 그리스를 상대로 우리가 달성할 첫 번째 기분좋은 상황이 뭘까요?



 <- 우리 태극전사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저는 이제 길거리 응원을 위해 집을 나섭니다.(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가요)

내일 집에와서 이 글을 다시 한번 볼때.. 월드컵 첫 경기 3연승 축하라는 댓글과 기분 좋은 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댓글들이 넘치면 좋겠습니다.


2018년 브라질 월드컵의 한국 첫 경기는 첫 경기 4연승을 목표로 하는대회, 2개 대회 연속 2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하는 대회가 되길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외쳐봐요

두~두~두~둥둥
대~~ 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