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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 감독선임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룩한 허정무 감독의 후임은 우여곡절끝에 조광래 감독으로 사실상 확정되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축구협회는 허정무의 성공이후 국내감독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여서 차기감독은 국내파로 선임한다고 공포를 하고, 5명의 국내 감독을 후보군에 올렸지만. 조광래감독을 제외한 4명의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고사하면서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조광래 감독의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조광래, 현 경남FC 감독으로 몇몇 유망주 발굴과 경남의 성장을 통해 어느정도 실력은 인정받은 감독입니다. 하지만 이번 감독내정을 볼때 한가지 씁쓸한 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대한축구협회는 K리그는 오로지 국가대표 배출의 장으로 생각하는 것일까요?

이건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역시 비슷한 경험일 수 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K리그 구단을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존제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K리그에 소속된 선수뿐 아니라 코칭스탭 역시 모두 프로의 신분이기 때문에 보다 좋은 조건이 있으면 언제든 팀을 떠난 것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프로팀이 아닌 축구협회 차원에서 K리그 감독을 구단과 팬들에게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후보군에 올려놓고 감독선임을 하는 것은 K리그를 무시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조광래 감독의 선임이 사실상 확정된 직후 조광래 감독이 재직중인 경남FC 홈페이지를 찾아 봤습니다.



위 화면은 경남FC 홈페이지에 최근 올라온 팬들의 글입니다. 평소보다 많은 글들이 올라왔는데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네요.

조광래 감독은 경남과 계약기간이 조금 남아있는 상황인데 지금 당장 국가대표 감독으로 임명을 하려면 구단과 팬들에게 사전 동의를 구하고 국가대표 후보군에 올려 놓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K리그에 아무리 자금력이 뛰어난 구단이라고 해도 축구협회와 경쟁에서 이길 팀은 아직까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협회가 팬과 구단에게 아무런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원하는 사람들을 후보로 올려놓고 또한 일방적으로 감독을 맡겨 버리는 것은 공산주의에서 인사발령 내는 것과 흡사합니다.




조광래 감독 이전에 2006년 독일월드컵의 지휘봉을 잡은 아드보카트 감독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정확하지 않지만 제 기억으로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UAE의 국가대표던가 프로팀의 감독에 취임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러브콜을 보내 UAE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을 뺏어오다 싶이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한국에서의 연봉은 10억 +알파였고 UAE 시절은 25억원 정도 연봉이었다고 합니다)

UAE라면 분명 연봉은 언정도 높았겠지만 대한민국은 월드컵 진출팀이란 매력때문에 월드컵이란 강력한 카드로 아드보카트를 영입 할 수 있었죠. 만약 입장을 바꿔서 우리가 선택한 감독이 얼마지나지 않아서 다른 좋은 조건의 나라에서 일방적으로 뺏어간다면 우리의 기분은 어떨까요?

비슷한 상황에 작년까지 K리그 포항스틸러스를 이끌며 K리그 우승과 아시안챔피언스리그 우승, 클럽월드컵 3위라는 업적으로 포항에서 좋은 조건의 계약연장을 했던 파리아스 감독이 있습니다. 파리아스감독은 포항에 남아서 포항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서둘러 포항의 계약연장에 합의를 했지만, 계약서에 도장이 마르기도 전에 파리아스는 중동으로 떠났습니다.

일방적인 계약파기로 당황한 포항은 서둘러 후임감독을 찾았지만, 이미 파리아스와 함께 하기로 했던 팀으로써 갑자기 감독을 찾아서 주측선수들이 상당히 팀을 떠나고 파리아스에 길들여진 포항선수들을 이끌고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처음부터 상당히 낮았고 실제로도 작년에 보여주던 포항과 거리가 먼 모습으로 많은 포항팬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습니다.

감독 개인으로 볼때 프로이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쫓는 것은 비난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강한 힘을 가진 축구협회가 구단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에서 축구행정을 행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K리그를 무시하는 K리그 죽이기란 느낌이 조금 드네요.




▲ 조광래감독과 축구협회의 좋지않은 관계때문에 국가대표 후보 첫 5인방중 조광래 감독이 가장 불리했었습니다. 위 사진은 관련 기사중 일부입니다.


하지만 이번 조광래 감독의 내정에 한가지 긍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동안 인맥으로 운영된다는 축구협회에서 축구계의 야당으로 불리는 조광래감독에게 국가대표를 맡기면서, 더이상 인맥인사를 하지않는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축구팬들은 그동안 실력보다는 축구협회의 인맥으로 모든 것이 돌아갔다며 불만을 이번 조광래 감독 내정으로 상당히 해소가 되었고 과장을 조금 보태면 한국축구의 오랜 숙제중 하나를 해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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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책임질 차기 감독이 조광래 감독으로 확정이 되었습니다. 목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입니다. 당장의 의미없는 평가전에서 만족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상당한 약팀에게 고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히딩크가 그랬듯, 허정무가 그랬듯, 그리고 조광래 감독이 경남FC에서 그랬듯 목표했던 기간까지의 성장과정을 보며 비판보단 응원을 해 주는 성숙한 팬이 되어 브라질월드컵에선 다시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우리도 함께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