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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월드컵 이후 K리그 중계 현황


2010남아공월드컵 중계권을 놓고 공중파 3사의 큰 다툼이 있었습니다. 서로 자사가 축구방송에 가장 적합하다는 설명과 함께 SBS는 단독중계를, KBS와 MBC는 공동중계를 놓고 설전을 벌이다가 결국 SBS의 단독중계로 결판이 났습니다.

월드컵 중계권을 따내기까지 각 방송사들은 눈물겨운 축구사랑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지금은 과연 상황이 어떨까요? 2010년 7월 18일, 오늘은 월드컵이 끝나고 오랫만에 K리그를 볼 수 있는 여건이 되어 내가 응원하는 수원경기가 있는 오후 4시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이번 경기는 중계 예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에 맞춰서 인터넷 접속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K리그 중계 대구FC vs 수원 삼성이라는 표시가 보였고 기쁜 마음에 어느 방송에서 중계를 하는지 클릭을 했는데....






하지만 그 중계라는 것은 결국 TV중계가 아닌 인터넷 문자 중계네요.TT

K리그 팬들에겐 이런 것은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차선책을 찾았습니다.







언제나 처럼 TV 중계가 없으면 인터넷방송국인 아프리카TV라는 사이트를 찾았습니다.

아프리카TV에 K리그 중계가 되기때문에 서둘러 K리그 중계를 찾아봤지만... 중계가 없다고 하네요.

이렇게 되면 마지막 수단입니다.




위 화면은 토사장TV 라고 하는 자체방송입니다. TV중계가 없을땐 토사장TV에서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서 캠 버전 방송을 하는등 중계방송에 누구보다 열정을 가진 사이트 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월드컵 단독중계권을 주고 싶은 사이트.!!!

하지만 토사장에서도 중계예정이 없네요. 결국 월드컵 직후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구단 수원삼성의 경기는 경기장을 직접 찾지 않는 이상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너무 분한 마음에 그렇게 축구사랑을 외쳤던 공중파 방송 3사들의 월드컵 이후 K리그 중계를 찾아봤습니다. 월드컵 휴식기를 끝내고 첫 경기는 7월 10일 7월 10일 K리그 전북과 대구, 포항과 전남의 경기였습니다. 다행이 전북과 대구의 경기는 SBS 스포츠 채널에서 생중계로 방송을 해 줬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챔피언 포항 경기는 결국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7월 14일 K리그 컵대회가 치뤄집니다. 부산과 수원전과 함께 모두 4경기가 진행되었지만 결국 모두 방송을 타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7월 17일 K리그 5경기 중 경남과 광주의 경기는 SBS스포츠에서 생중계를 해 줬고, 다음날 18일 예정된 2경기에서는 울산과 성남의 경기만 SBS스포츠에서 생중계를 해 줬습니다.

그나마 대한민국에서 축구를 가장 사랑하는(사랑하는.??) 월드컵 단독중계의 SBS가 프로축구 2회 생중계가 있었지....  2달 전까지만 해도 서로 축구중계에서 최고라고 자랑하던 방송사들의 모습을 볼 수 없네요.


<- TV에서 K리그를 보고 싶으신 분은 클릭해주세요.!!







K방송은 월드컵 중계료로 책정했던 거액의 자금을 TV난시청 지역 해소를 위해 전액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난시청 지역 해소란 카드는 K방송이 S방송에게 시청자의 볼 권리를 들어서 단독중계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썼던 카드입니다. 하지만 공동중계가 불발로 끝나자 이번엔 수백억이 넘는 거액을 TV 난시청 해소를 위해 쓰도록 한 것은 S방송에게 노골적인 공격입니다.(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세계적인 이벤트를 특정 방송이 독점하여 모든 국민의 볼 권리를 침해했다는 내용의 기사와 함께 K방송사가 난시청 해소를 위해 월드컵 중계로 책정된 자금을 투입한다고 했습니다.)

K방송의 난시청 해소는 분명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만약 그게 S방송사를 공격하기 위함이라면 차라리 평소 K리그를 더 많이 중계해줘서 축구는 K방송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방법도 좋지 않을까요?

지금처럼 단독중계를 비난하지만 결국 월드컵 직전까지만 축구중계하겠다고 큰 소리 칠뿐, 월드컵이 끝나면 모두 나몰라라 하는 방송사들, 차라리 생생내기에 불과하든 어쨌든 그렇게 비난하던 S사가 지금은 가장 축구를 사랑하는 방송으로 남을 것입니다..

2014년 남아공 월드컵은 지금부터 K리그를 가장 중계해주는 방송사에게 단독중계권의 특혜를 주는 방법은 어떨까요? 지금 방송사들은 1~2개월전, 서로가 최고의 축구방송이라고 홍보를 했던 그 모습을 K리그에서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