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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축구장의 빈 자리가 반가웠던 바르샤 전





어제는 유럽챔피언이자 세계챔피언인 바르셀로나와 K리그의 올스타전 경기가 있었습니다.

현존 세계 최강이라는 메시가 속해 있으며 유럽챔피언스리그와 클럽월드컵을 우승했고 월드컵 우승국가인 스페인의 챔피언입니다. FC 바르셀로나에 붙어있는 수식만보면 K리그 스타들이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실상은 그렇지가 못했죠.

6만 5천여명이 입장가능한 동양 최대의 축구전용구장이라는 상암에서 어제 입장 관중은 TV방송을 보고 있을때 약 3만여명이었다고 합니다. 어제의 경기장과 K리그 중계때 비춰지는 관중석을 비교하면 3만명 정도 입장이었다고 예상을 했는데 딱 맞았죠.

바르셀로나라는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을 모조리 가진 팀을 상대로 1천만 인구를 가진 서울에서 겨우 3만명 입장이었다는 것이 주최측에선 썩 만족스럽진 못했을 것입니다.(공식 관중은 3만2천581명 입니다.)

세계최강이었다고는 하지만 지금보다 이름값이 쫌 떨어져있던 과거 바르셀로나의 초청경기때는 서울도 아닌 수원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매진을 이뤘고, 박지성의 소속팀이었던 맨유의 초청경기와 비교해도 관중은 절반이하에 머물렀습니다.

축구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경기에서 관중들이 꽉 들어찬 관중석과 거기서 나오는 응원과 함성은 경기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이고, 저 역시 블로그나 카페에 축구장의 구름관중을 원한다는 글을 많이 써 왔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기대했던 빅매치에 기대이하의 관중입장이 반갑기만 하네요.





제가 따로 말 하진 않아도 모두가 잘 아시겠지만 바르샤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현존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가 한국투어에 꼭 뛰어야 된다는 계약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메시선수를 보기 위해 비싼 티켓을 구입한 축구팬들이 많았죠.

하지만 경기직전 돌연 메시의 불참을 공시했고, 한국측의 항의가 거세지자 다시 메시의 출전으로 부랴부랴 입장변경을 했습니다. 그리고 K리그 올스타와 경기에서 전반에 교체투입되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웃이 되었는데... 왠지 모르게 상당히 불쾌감이 느껴지네요.

바르샤 구단입장에선 물론 팀이 핵심 선수의 선수보호차원에서 그럴수 있겠지만, 한국측 입장에서 볼때는 뭔가 조롱하거나 상당히 무시하는 처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선수보호가 그렇게 필요했다면 처음부터 계약조항에 메시의 입장을 분명히 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경기에 투입하기로 결정을 했다면 처음부터 선발출장을 시키고 교체아웃이 되었다면 모를까... 전반에 교체 투입된 선수가 전반만뛰고 교체 아웃시킨다는 것도 뭔가 꺼름직 합니다.

아무리 친선경기라고 해도 전반에 투입된 선수가 특별한 부상도 없고, 경기력 저하도 없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과정에서 전반에 다시 교체 시킨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듭니다. 그렇게 조금만 뛰게 하려면 차라리 처음부터 선발출장을 시켰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경기전부터 이런저런 한국의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해 왔던 바르샤의 행동이 언론에 노출이 되면서 그들을 상대하는 K리그 선수들역시 의욕이 많이 상실된 모습입니다. 바르샤경기는 K리그 선수들도 외면한다는 인터넷 기사도 나왔었는데 어제 경기를 보면서도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경기 시작 1분만에 K리그 올스타팀은 득점을 기록했지만 K리그 선수들은 그냥 무덤덤했습니다. 이후 바르샤의 득점에도 바르샤 선수는 무덤덤했고 실점당한 K리그 올스타 선수역시 크게 아쉬워 하진 않네요. 경기중에도 얼마전 봤던 여자 청소년 축구보다 압박이 훨씬 느슨했을 정도로 움직임도 적었습니다.

이게 뭔가요??

양팀 선수들 모두 뛰기 싫은 경기에 억지로 투입된 느낌을 받았는데.. 관중들 역시 썩 즐거워 보이진 않았습니다.

예전 수원과 상대했던 바르셀로나는 양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고 당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둔 수원은 충분히 구단의 자랑거리가 됩니다. 그리고 그 경기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TV를 시청했던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줬습니다. 하지만 어제 경기는 K리그 올스타가 5:0으로 이겼다고 해도 그렇게 자랑 할 거리가 못 되고 패배를 했다고 해도 뭐 그냥 그러려니~~ 하는 느낌입니다.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의 이름을 달고 아시아투어에 나서면 자신들의 행동과 상관없이 아시아팀들이 언제나 열광하고 거액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환상을 깨어주기에 어제 상암의 빈 좌석이 큰 몫을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K리그 협회나 축구협회중 어디서 바르셀로나를 초청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제는 K리그가 진행될 K리그 데이입니다.

예정에 없던 바르샤를 초청하느라 리그 일정까지 조정했는데, 이건 K리그 팬인 제 입장에서 볼때는 이 부분도 조금 불만족입니다. 어제처럼 아무런 의미도, 감동도 없는 경기를 위해 K리그 전체 일정을 조정한다니.. 그리고 어제 출전한 K리그 올스타는 주말에 K리그를 치뤄야 하는 선수들입니다. 바르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다면 모를까 한국투어를 업신여기는 것이 눈에 확연히 보이는 상황에서 올스타 선수들 역시 바르샤 경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컨디션 생각을 하며 주말에 펼처질 K리그 생각을 했을 것이고, 결국 K리그는 K리그대로, 초청경기는 초청경기대로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습니다.

어제 경기로 유일하게 목표달성을 이룬쪽이 있다면, 돈만 받고 대충 90분 어슬렁거리며 아무 부상도 없고, 체력저하도 없었던 바르셀로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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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상암동의 대규모 공석은 유럽팀들로 하여금 의미없는 돈벌이 투어에 아시아가 놀아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축구협회와 구단에서는 이름 높은 명문클럽을 초청만 하면 무조껀 흥행에 성공한다는 환상을 깨어준 사건입니다.

K리그에서도 6만관중이 들어찼던 동양 최대의 축구전용구장인 상암월드컵 경기장, 그 경기장에 세계 최강팀을 초청했지만 많은 공석이 보였던 관중석이 이번엔 너무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