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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한국여자축구는 어떤 모습일까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말은 10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이 바뀌고 뭔가를 변화 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는 의미로 특정 주제에 대해서 10년단위로 생각을 해 보면 정말 강산이 변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강산이 변했다는 이야기에 축구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잠시 10년전으로 돌아가봅시다.




▲ 이미지 출처 : http://aimarjb.wo.tc/
98월드컵 멕시코전에서 첫 골을 기록한 모습입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98프랑스 월드컵의 부진과 일본축구의 성장에 자칫 안방에서 개최되는 2002월드컵에서 한국만 개최국 첫 예선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는 것이 아닐까란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일본은 나카타라는 축구스타가 등장했고, 99년 세계청소년 월드컵 준우승, 2000년 아시안컵의 우승으로 탈아시아를 선언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지만 월드컵 공동개최국 일본에 비해 한국의 상황은 초라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을 보면 과연 2000년에 생각했던 후퇴하는 한국과 성장하는 일본의 상황이 지속되었습니까?

나카타를 뛰어넘는 맨체스트 유나이티드라는 세계 최고의 팀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결승 선발출장을 하는 박지성 선수를 비롯한 최고의 프로축구라는 EPL과 같은 유럽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왔고 2006월드컵의 선전과(1승 1무 1패), 2010년 16강 진출, 그리고 세계가 깜짝 놀란 2002년 월드컵 4강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일본역시 성장을 하긴 했지만 10년간 한국축구는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고 일본에 잠시 내줬던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남자축구뿐이 아닙니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남자축구와 달리 여자축구는 북한, 중국, 일본에 밀려 아시아에서도 2류에 불과했습니다. 여자축구에 있어 한때 세계최고를 자랑했던 중국과 중국의 아시아 맞수 북한, 그리고 호시탐탐 북한과 중국을 위협할 일본축구의 아시아 3강은 우리나라가 넘기엔 너무나 큰 장벽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 2003년 미국 월드컵, 이미지 출처 :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976


여자축구에 있어서도 10년이라는 시간은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1991년 중국에서 첫 여자 월드컵이 개최되고, 이후 99년 미국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엔 여자축구의 붐이 일어났습니다. 미국에서는 여자축구가 남자축구의 인기를 넘어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의 큰 인기를 자랑했지만, 아쉽게도 그 인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에는 실패를 했습니다.

하지만 세계변방이던 한국여자 축구는 조금씩 세계의 중심으로 다가서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시아의 판도는 기존 최강이었던 중국이 쇠퇴하며 북한과 일본이 아시아 최강으로 올라섰고, 한국 역시 무섭게 성장하는 형국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6년 제 1회 피스퀸컵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여자축구 발전에 시동을 걸었고 2010년 마침내 결실을 보기 시작하며 한국 여자축구의 르네상스 시대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올 여름 개최된 U20세 청소년 월드컵에서 우리 여자 대표팀이 3위를 차지하며 국내 축구팬들에게 여자축구를 알렸다면 이후 열린 U17 청소년 월드컵의 우승으로 그 인기는 극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개최된 제3회 피스퀸컵에서 상당히 많은 구름관중이 운집함으로써 여자축구의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0년후 한국의 여자축구가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의 한국 남자축구와 같은 성공의 길을 걷게 될지, 아니면 미국 여자월드컵 처럼 반짝 인기에 그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여자축구도 인기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는 둘도 없는 찬스를 잡았습니다. 이런 찬스를 우리는 과연 어떻게 활용 할 수 있을까요?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팬들의 호응입니다. 그리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게 할 수 있는 흥미거리를 제공 하는 선수단과 구단 역시 스포츠 발전에 위해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여자축구의 경우는 일단 지금 당장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선수들은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을 했습니다.

그럼 여자축구가 지금의 인기를 더 확대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는 뭘까요? 이건 당장 해결하기 힘든 부분인데, 팬들의 성원과 선수들의 우수한 경기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남자 축구의 경우는 아무리 상황이 좋지 못하더라도 월드컵이나 중요 경기가 있으면 많은 관심을 받습니다. 남자축구에 고정적인 축구팬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자축구의 경우는 아직 팬층이 두텁지 못해 오늘 좋은 성적을 올려서 많은 관심을 받다가도 내일 나쁜 성적이 난다면 바로 외면해 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선수들 역시 지소연, 여민지라는 몇몇 특출난 선수들이 인기를 끌고 좋은 활약을 보여서 일정기간 성적이 좋았다고는 하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로 한두명이 아닌 팀 전체의 기량과 인기가 올라져야 합니다. 남자축구는 박지성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는 하지만 박지성 뒤를 받쳐줄 이청용, 박주영, 기성용등과 같은 선수들이 언제나 든든히 지켜주고 있으며 손흥민과 석현준이라는 해외파 어린 유망주들이 항상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자 축구 역시 이렇게 탄탄한 선수구성과 고정팬층의 확보가 필요합니다.

여자축구가 남자축구처럼 고정팬과 두터운 선수층을 확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 여자축구가 풀어야할 어려운 과제로 저 같은 아마추어 블로거는 해법을 찾기 힘듭니다.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인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한 해법으로는 피스퀸컵뿐 아니라 다른 여자축구 대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하는데 여자축구의 경우는 우리가 접할 기회가 너무나 한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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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국가대표경우는 북한, 중국, 일본이라는 세계수준의 여자축구 강국이 있어서 아시아가 아닌 세계대회로 진출하는 아시아 티켓을 확보하는 어려움이 있어서 비 아시아권의 다른 나라와 경기는 지금까지의 객관적인 전력을 볼때는 2년에 한번 있는 피스퀸컵이 유일하다고 봅니다.

한국스포츠는 외국팀과의 국가대항전이 있으면 보다 큰 인기를 얻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자축구 역시도 외국팀과의 경기는 어느정도 흥행에도 성공했고 국내에서 개최된 3회의 피스퀸컵에서 한국경기 관중만 본다면 K리그 빅 매치에 버금가는 구름관중을 몰고와서 흥행에서도 성공가능성을 봤습니다.

지금의 여자축구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인기가 지속될 수 있는 무대가 있어야 하는데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또 다시 2년을 기다려야 여자국가대표 경기를 볼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당연히 지금 어렵게 만들어 놓은 무대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전례를 볼때 여자축구도 해외팀과의 경기에서는 충분히 흥행의 성공을 보였고 그런 무대가 많아진다면 인기스포츠로의 발전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본 글의 첫 문구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멘트였습니다. 10년뒤 변할 강산이 오염되거나 말라버린 강에 민둥산이 될지, 아니면 맑은물과 울창한 나무들이 우거진 아름다운 산이 될지는 우리의 행동에 달렸습니다.



▲ 3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린 제3회 피스퀸컵 개막전 모습

2020년 여자축구의 강산은 어떻게 변할까요?

10년이 지나면 여자축구에서도 수백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거리응원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