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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일본축구의 집중력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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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에서는 오래전부터 한국축구 최고의 장점으로 정신력을 이야기 했습니다. 부족한 기술이나 체력을 애국심과 정신력으로 버텨티며 아시아 최고의 축구 강국이 되었습니다.

한국축구의 역사를 거슬러 보면 첫 번째 한일전이 된 스위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는 태극전사들은 일본에게 지면 현해탄에 몸을 던지라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의 비장함을 안고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지금이야 한일전의 역대전적이라고 하면 한국의 압도적 우세를 이야기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은 축구가 뭔지도 잘 모르던 시기에 이미 축구가 정착된 일본과 비교해서는 전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우리의 5:1 대승으로 끝났고, 이렇게 일본과의 축구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인을 한국에 들여올 수 없다는 국민 정서상 홈엔어웨이로 치뤄져야 할 월드컵 예선 2경기를 모두 일본에서 치뤘고, 결과는 1승 1무의 기록으로 스위스 월드컵 티켓을 획득하게 됩니다.
 
그러나 당시 워낙 가난했던 대한민국 사정에 대표팀 선수들의 월드컵 진출에 대한 보조는 전무했습니다. 지금에야 해외 전지훈련에, 전용기와 전용요리사 및 각종 장비를 한국에서 최상품만 선별해서 직접 공수를 하지만, 스위스 월드컵에서는 축구화가 없어서 선수들이 직접 구멍난 축구화를 꿰메고, 비행기표가 없어서 몇 차례 나눠서 미국의 군용헬기나 비행기까지 동원해서 스위스에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일부 선수들은 스위스행 교통편을 찾지 못해서 월드컵 참가가 무산 될 상황이었는데, 일본에 신혼여행을 왔던 유럽의 부부가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자신들의 비행기표를 양보하며 극적으로 한국 첫 경기 직전에야 겨우, 월드컵의 땅 스위스에 도착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의 첫 번째 월드컵이었습니다.

스위스월드컵에서의 대한민국 성적은 아직까지도 월드컵 역사상 가장 나쁜 성적표로 남고 있지만, 가난으로 고통받던 한국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대회입니다.



▲ 첫 한일전이 된 스위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
이미지 출처 :
http://www.ibest11.com/Country/news_01_view.asp?iBoard=5&iIDX=33974


대한민국 축구가 세계를 향해 첫 발을 내디뎠던 상황을 살펴보면, 어렵고 열악한 상황속에서 선수들의 애국심과 정신력으로 힘든 역경을 이겨냈습니다. 이때부터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가난한 대한민국인들이 세계와 맞설 수 있는 유일한 호소이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있다는 세계에 대한 외침이었습니다.

축구 선수들에게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는 다는 것은 특별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린다던가 금전적 혜택을 떠나서 태극마크를 달고 있으면 절대로 지지 않고, 이번 경기가 내 인생의 마지막 경기가 되어도 좋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정신력은 특히 일본을 상대로는 더더욱 강해졌는데, 이승만 대통령의 현해탄 발언과 함께 홍명보 선수가 태극마크를 단 초창기에 일본에 패배했다는 충격에 "앞으로 내가 뛰는 경기에서 일본에게 패한다면 축구화를 벗겠다" 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도 축구 실력과 인품등 모든 면에서 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는 홍명보 선수가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최근까지도 한국에게 있어 일본은 정신력이 최고조로 발휘 하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축구가 변하기 시작합니다. 늘 가난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놀라운 경제 성장과 함께 이제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을 했고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 할 만큼 국력이 강해졌습니다. 선수들도 높은 연봉을 받으며 풍족한 생활을 하며, 이런 선수들에게 과거와 같은 정신력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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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세계화와 함께 데이터적으로 체계화된 체력향상과, 기술축구를 지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세계수준의 체력과, 게임이나 만화에서나 가능할 법 한 멋진 패스를 구사하는 태극전사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는, 더군다나 메이져대회의 우승은 눈에 보이는 데이터나 선수들의 능력으로만 얻어 질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객관적인 경기력에서만 보자면 결코 한국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호주와의 결승전에도 시종일관 밀리던 모습이었지만 연장후반 한민족의 피가 흐르는 이충성 선수의 결승골로 우승을 차지합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일본, 호주를 비교해보면 경기력에선 단연 태극전사들이 좋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과 같은 정교한 패스에 호주의 체력까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느낌이랄까? 단지 급격한 체력저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의 일본전은 조금 불만이었지만 모든 경기를 종합해 볼때 태극전사들은 칭찬받을 경기력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이번대회에서 일본에 비해 뭐가 부족해서 우승컵을 들지 못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저는 단 한가지 "집중력과 정신력" 을 꼽고 싶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불안한 수비와 스트라이커의 득점력 부족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사우디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고전을 했습니다.

1:1 동점으로 끝날꺼 같은 일본의 첫 경기 시리아전은 후반 37분 결승골을 넣어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0:1로 패색이 짙었던 두 번째 경기 요르단전은 후반 47분 득점으로 무승부를 이끌었습니다. 8강 카타르전에도 후반 44분이 되어 역전골을 넣었고, 호주와의 결승전에도 한국과의 승부에 체력을 소진한 일본은 호주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연장후반에 천금과 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일본은 아시안컵 대부분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의 집중력을 보였고 일본이 원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상대가 강팀이든 약팀이든 경기를 후반막판이나 연장전에서 득점으로 경기를 끝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은 어땠을까요? 한국은 일본과 정 반대의 길을 걸었습니다. 일본은 대부분 먼저 실점을 하면 이후 일본이 역전시키는 상황이었다면 한국은 늘 이른시간 선취득점을 넣고 막판에 수비집중력 부족에 의한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한국의 첫 경기인 바레인전은 너무 완벽한 경기력에 후반 초반 2:0으로 앞서갔지만 경기종료를 5분 앞둔 후반 40분 PK를 허용하며 실점을 하게 됩니다. 호주와의 예선 2차전에는 전반 24분 득점에 성공하고도 후반 골키퍼의 실수로 1:1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인도와의 경기 역시도 전반 6분, 9분 연속 골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에 대한 집중이 떨어지며 12분 PK를 내주고 실점을 했습니다.

4강전 일본에서는 우리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보여줬지만 3/4위전의 우즈벡은 인도와의 경기처럼 초반에 앞서가며 경기집중도가 떨어지고, 2경기 연속 연장혈투의 체력적 부담으로 2실점을 허용했습니다.

다른 팀보다 특출난 경기력에 늘 먼저 득점을 하고, 이후 경기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며 대부분을 실책성 실점을 허용했던 대한민국은 이번대회 우승을 하지 못 한 가장 결정적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일본은 약팀에게도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론의 비난을 받았지만 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뒤진 경기를 종료직전 동점골이나 역전골을 넣으며 일본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일본 정신력의 결정체로 할 수 있는 주인공은 이충성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으로 한국 청소년대표팀 경험까지 있었지만,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선수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한국에서의 선수생활이 어렵다는 판단에 결국 일본으로 귀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미움과 함께 자신의 조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비록 일본에 귀화를 했지만 뿌리는 대한민국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과 결승에서 만나서 꼭 골을 넣고 싶다던 이충성 선수는 주로 교체선수로 나와서 활약을 했지만 아시안컵에서는 별 다른 활약이 없다가, 결승전 교체로 투입되며 일본의 우승을 알리는 멋진 발리슛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동안 재일교포라고 일본에서 무시당하고 한국에선 버림받았던 선수이지만 이제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존경받는 선수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정신력은 한국 스포츠에 있어 최고의 무기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최근들어서는 정신력보다는 세계수준의 체력과 기술이 한국축구의 강점으로 자리잡으며 수준높은 축구를 구사하고 있지만, 메이져대회에서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투지와 정신력도 필수 요소중 하나가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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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좋은 경기력에 선취득점을 기록하고도, 수비실책에 의한 종료직전 실점을 허용한 대한민국과, 늘 상대 경기에 휘말려 고전을 하면서 먼저 실점을 했지만 경기종료직전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우승을 차지한 일본... 이제는 역으로 한국이 이런 집중력이나 정신력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월드컵과 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일본을 이기기 위해서는 일본의 장점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4년간 아시아를 대표하게 될 국가라는 점에서 일본의 승리를 축하해주고 지금 일본의 장점을 배워서 4년 뒤 호주대회에서는 55년만의 왕의 귀환을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