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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보다 행복한 아시안컵 3위




▲ 이미지 출처 : 티스토리 무료이미지 Flickr

아시아 축구 강국들이 저마다의 꿈을 갖고 치열한 경기를 펼쳤던 아시안컵도 이제 2경기만을 남겨놓게 되었습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던 태극전사들은 일본에게 당한 아쉬운 승부차기 패배 끝에 2015년 호주대회를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우승만이 오로지 유일한 목표였던 한국 대표팀에게 목표달성 실패라는 아쉬움은 남지만, 어린선수들의 성장으로 세대교체가 성공했고, 사샤와 제파로프까지 포함한 국내외 K리거들의 경기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점에서 결과가 아닌 과정을 보면 만족 할 수 있는 대회가 되었습니다.

이제 한국은 우즈벡과의 3/4위 전이 남았습니다. 결승진출 좌절로 인해 목표의식이 사라지고 분위기도 많이 죽었지만, 3위 팀은 우승팀 다음으로 팬들과 선수들이 만족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올림픽 동메달을 딴 선수가 은메달을 딴 선수보다 행복해 한다고 합니다. 복권에서도 2등에 당첨 된 사람은 기쁘기도 하지만 1등이 못 됐다는 아쉬움이 있는 반면 3등에 당첨 된 사람은 4등이 아니라 3등이 되었다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낀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아시안컵 3/4위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에게 이번 경기도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경기이고 팬들 역시도 끝까지 응원해 줘야 할 경기가 됩니다. 3위를 차지하면 다음대회 시드권을 획득하며 자동출전권을 얻게 됩니다. 아시안컵 예선전은 대게 월드컵 최종예선과 일정이 겹치는데, 이렇게 되면 해외파들의 경우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아시안컵이라는 두 대회를 동시 뛰어야 하는 부담감과 국내파 선수들 역시도 컨디션 조절에 큰 불편함을 가질 것입니다.

그리고 3위를 차지해서 시드를 받게 된다면 2015년 아시안컵에서 호주와 일본을 피하게 됩니다. 비 시드권 국가에서 강호라고 평가받는 사우디나 이란도 무섭긴 하지만 호주대회에서 호주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예선전을 훨씬 편안하게 갈 수 있고, 중동권 강호들은 중동이 아닌 타 대륙에서는 경기력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시드를 받는 것이 2014년 월드컵이나 2015년 아시안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꼭 3위를 차지해서 시드권을 획득 해야 될 것입니다.

그럼 결승진출에 성공한 호주와 일본이 받게될 혜택은 뭘까요? 먼저 우승을 차지하면 4년간 아시아 최강이라는 명예와 함께, 아시아를 대표해서 각 대륙 최강자들이 참가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합니다. 월드컵 개최를 1년 앞둔 시기에, 월드컵 개최지에서 각 대륙 최고의 1인자와 월드컵 개최국이 참가하는 대회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혜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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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에서 51년간 우승이 없었다던 대한민국은 2001년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첫 출전했던 대회에서 2승 1패를 하고도 유럽챔피언 프랑스에 당한 5:0 패배로 골 득실에 의한 예선탈락을 했습니다. 비록 예선탈락은 했지만 당시 기억으로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세계적인 대회였고 여기에 참여 한다는 것 만으로도 영광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승팀에겐 이렇게 많은 혜택이 있다면, 준우승 국가가 얻는 것은 뭘까요? 준우승 국가가 얻는 것은 아시안컵 공식 기록에 2위를 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3위 국가와 똑같습니다. 예선면제에 의한 시드권 확보 뿐입니다. 즉 결승전에서 패배를 하는 것과 3/4위 전에서 승리하는 것은 이번대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얻게 될 수확물은 같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2위를 차지한 팀은 1위에서 떨어졌다고 생각을 하고,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를 패자로 남게 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3위를 차지한 팀은 결승진출 좌절에도 2위와 같은 혜택을 받는다는 것과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경기의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안도감을 느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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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아시안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011년 뿐 아니리라 2015년과 그 이후의 아시안컵에서도 우리의 우승의지는 계속 될 것입니다.

이란, 일본과의 연속된 연장전 승부와 결승진출 좌절이라는 몸도 마음도 지쳐있을 우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위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외쳐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