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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축구선수에게 감동을 받은 사연.

 













저는 올 초 모 축구단에 취직을 해서 근무중인 행복한 축구팬입니다. 리그가 시작하고 업무가 많아지자 매일 하던 블로그도 뜸해지더니 이제는 한달에 포스팅 하나 하기도 힘든상황이 되었네요.ㅠ

처음 하는 축구단 업무에 아직 적응하는 중이라 실수가 많고 서툴며, 리그가 한창이라 쉬는 날도 없이 바쁩니다. 하지만 매주 축구를 볼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히 만족을 하고 있으며, 얼마전 선수들에게 큰 감동을 받은 사연이 있기 때문에 너무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기에 제가 이렇게 들떠있는지 알려드릴까요^^?



▲ 강릉에서 먹은 피자


5월 11일... FA컵을 위해 강원도에 갔습니다. 제가 축구단에서 하는 일은 "주무" 라는 직책으로 영어로 하면 팀매니져 입니다.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 일입니다. 가끔씩 선수들이 출출할때 간식을 사주는 것도 제 업무중 하나인데, 지난주 저녁을 먹고 쉬는 시간에 제 방 초인종이 울려서 나가보니 한 선수가 "형 생각나서 사왔어요~~ " 라면서 피자 한판을 들고 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작은 피자한판이지만 선수들이 제 생각을 하면서 밤 늦게 피자를 사준다는 것에 너무 감동했습니다.(위 사진이 당시 선수가 사준 피자입니다)

하지만 감동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FA컵이 끝나고 리그전을 위해 창원으로 갔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스텝과 선수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선수 한 명이 저에게 빨간 종이가방을 건내주더니... "박 주무...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 라며 지나간 제 생일선물을 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저보다 나이가 한살 많은 선수라 형동생하는 사이입니다)



▲ 선물 포장지를 뜯자 마자 휴대폰으로 찍었습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박수를 쳐주고, 저는 생각치도 못 한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진짜 감동해서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면서 얼른 방으로 와서 선물을 뜯어보니 제 발에 딱 맞는 구두였는데 어떻게 내 발 사이즈를 맞췄는지 생각해보니... 얼마전 버스에서 제 발이 너무 크다면서 농담식으로 발 사이즈를 물어봤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했던 장난스런 행동 하나하나가 저에게 선물을 사주기 위해 치밀한 계획된 행동이었다는 것에 너무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제 생일은 5월 14일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최고의 어플이라는 카카오톡에 제 대화명을 스스로에게 축하해주자는 의미에서 "생일 축하해" 라고 써놔서 카카오에 친구등록된 선수들은 제 생일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평소 무뚜뚝해 보였던 선수도 "형 생일이었어요? 축하해요~" 라는 메시지를 남겨주는 등 선수들이 제 생일을 알고 있다는 것은 저도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일이 지나고 난 이후 선수들을 만나기때문에 특별히 신경쓰지는 않았습니다.



▲ 이건 제 팬분이 손수 써준 축하메시지...(저도 팬 있습니다.ㅎㅎ)


생일이 3일지난 5월 17일 FA컵 어웨이전을 위해 저는 선수단을 찾았고 구단 버스에 올라타자 선수들이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라며 축하해주는데 이것도 감동적이네요.(그 날밤 피자를 먹고, 제 신발 사이즈 조사가 있었습니다.)

<- 저 축하해주실 분은 클릭해주세요~^^


아직 초보라서 많이 서툴고 선수들에게 잘 해주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저를 생각해서 간식도 사주고, 깜짝 선물도 해주는 등 이번 생일은 정말 잊지 못 할 추억이었습니다. 축구팬 입장에서... 수 많은 축구선수들이 이렇게 축하해준다는 것은 정말 꿈만 같은 일 아닐까요^^?

지금 만나는 사람들 마다 구두를 보여주면서 선물 받았다고 자랑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또 자랑하고 싶어서 오랫만에 글을 남겨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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