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사상 최고 규모의 모임이 된 2011년 5월 31일 부정행위 근절에 대한 K리그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프로축구 팬들에게 이번 워크샵은 모든 축구 스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한번 참석 해 보고 싶은 자리가 될 수 있겠지만, 이번 모임은 좋은 일이 아니라 꾸중을 듣고 반성하는 자리입니다.

이유야 어떻든 저도 이번 워크샵에 참여하게 되었고, 축구팬들이 궁금해 하실 후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워크샵은 강원도 평창의 한화리조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가까이는 강릉에서 멀게는 제주까지 K리그의 코칭스텝, 선수, 사무국, 유소년 스텝등 K리그와 관련된 전 인원이 몰리는 대규모 워크샵이었는데 강릉을 가는 길목의 휴게소는 K리그 관련자들의 차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선수단들은 평창 리조트로 먼저 출발하고 사무국 직원들끼리 차 3대에 나눠타서 평창휴게소에서 만나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평창휴게소에는 대전시티즌의 선수단들이 먼저 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고, MBC와 SBS 언론사들도 휴게소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전시티즌
주무를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좋은 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얼굴이 좋지는 못하네요.


그렇게 점심을 먹고 워크샵 장소에 도착을 했는데.... K리그 전 구단 버스가 나란히 주차된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평소 길거리에서 한대만 봐도 기분이 좋았던 구단 버스이지만 제주도를 제외한 전 구단의 버스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두 번다시 보기 힘든 장관이었습니다. 약 40~50미터 이상 길게 구단 버스가 늘어져 있었는데 마치 구단버스 박물관에 온 듯 한 착각이...^^




리조트에 도착하고 방 배정이 끝나자 곧바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미국의 명문대학을 나오신 분, 국내 최고의 대학 강의를 하시는 분등 최고의 강사진들이 나와서 불법승부조작 근절에 대한 강의가 있었습니다. 강의 내용은 승부조작이 결국은 국내 스포츠를 죽이고 그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대처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강의 내용을 길게 쓰면 지루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같아서 당시 분위기 위주로 후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선수들은 이번 워크샵이 스스로를 반성하고 앞으로 더욱 발전된 K리그를 만들자는 마음가짐으로 모였지만, 평생 축구만 하던 선수들에겐 거의 모든 프로축구인들의 모였던 워크샵은 마치 이산가족 상봉의 장이 된 듯 여기저기서 여러팀의 선수들이 섞여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포착 되었습니다.

FC서울 선수나 전북선수, 상주선수등 여러 구단의 선수들이 모여서 그동안 안부를 묻는등 여기 저기서 그룹별 안부를 묻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무국 직원들 역시도 자신들이 알고 있는 타 구단 직원들을 찾아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보였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최근 선수단의 하계활동복을 스폰서에 신청했기에 타 구단 선수들은 어떤 옷을 입는지 유니폼 관찰이 한창이었습니다.

하얀색과 빨간색이 조화를 이룬 부산이 눈에 확 들어왔고, 대구였나? 포항의 활동복도 예뻤고, 내가 작년까지 좋아했던 수원 선수단은 뭔가 모르게 폼나 보이는등 각 구단별로 특색있는 옷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어서, 우리 직원들은 서로 구단별 의상 평점을 매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강의장에 들어서자 일단 감독과 구단주는 가장 앞줄에, 그리고 선수단들, 그다음 뒷자리는 사무국 직원과 가장 뒷 좌석은 언론사들이 배정되었습니다. 강의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쉴세 없이 플래쉬가 터지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4시간여 강의가 끝나고 연맹측에선 각 구단별로 한명씩 전달사항이 있다며 따로 불렀습니다. 대게 이 경우는 팀 주무(매니져) 들이 나가기 마련이고 우리팀 주무를 맡고 있는 저는 전달사항을 들으러 나갔습니다. 역시 타 구단들도 대부분 주무들이 나왔는데.. 대부분 주무들끼리는 알고 있는 사이들이라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전달사항을 전해 들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각 구단의 구단주들, 감독들, 선수 대표들이라는 3 분류의 분야별 간담회가 계획되었습니다. 제법 긴 간담회가 되었고 다른 선수들은 저녁을 먹고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이때부터 서로 전 소속팀을 찾아가거나 하는 대규모 교류의 장이 되었습니다. 어떤 방엔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번 K리그 위기에 대한 대처법도 서로 의논하기도 하는 등..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상주상무의 경우는 언론에도 나왔듯 국가대표 김정우 선수가 급히 대표팀에 합류를 하기 위해 직원 한명이 파주까지 김정우 선수를 데려다 주기 위해 먼 길을 떠났습니다. (상주에서 평창으로 갔다가 평창에서 파주까지 왕복해야 되는 우리 직원.. 정말 피곤했을듯.ㅠㅠ)

그때 저는 서울에서 평창으로 합류하는 다른 국가대표 선수를 마중하러 평창 터미널로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은일이 있어서 합류가 늦었는데, 우리팀 선수는 편안하게 모셔야 된다는 신념으로 나보다 어린 직원 둘을 데리고 고급 승용차를 타고 숙소에서 30분 거리의 터미널까지 마중을 나갔습니다.^^

최효진 선수를 만나서 숙소로 데려오는데.. 버스엔 비슷한 또래의 젊은 남녀 4명이서 탔기에 단연 화제가 되는 이야기는 최효진 선수 결혼 이야기였습니다. 당장 휴대폰을 받아서 여자친구 사진을 보는데.... 역시나 너무 예뻐보였습니다.

숙소에 도착한 최효진 선수에겐 이번 워크샵은 청첩장을 돌리기에 최고의 시기였을 것입니다. 타이밍이 적절하게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우리 앞을 지나가는 것이 목격되어 최용수 감독님께 청첩장을 주고, 주변 동료들에게도 청첩장을 나눠주려고 하는데... 최효진 선수의 결혼 소식은 네이버와 다음의 톱 뉴스에 나왔던 일이라 뭔가 그 기사에 나도 끼어들고 싶어서 최효진 선수에게 청첩장 하나를 받아서 내 이름을 써서 나한테 가장 먼저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받은 최효진 선수의 1호 청첩장을 공개합니다~~~~




첫 날 워크샵의 분위기는 다소 무겁긴 했지만 어떤 강사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채찍을 맞으러 이자리에 왔다. 하지만 부모가 자식에게 매질을 하는 것은 자식이 미워서가 아니라 잘 되기 위함이고, 지금은 한국축구가 더 잘되기 위해 채찍질을 받는 것이며 내일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식의 언급이 있었는데, 비록 지금은 여기저기서 한국 프로축구를 비난하지만 이것은 축구가 미워서가 아니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더 잘되기 위한 부모의 채찍질을 팬들이 우리에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선수단들의 의지가 묻어나는 하루였습니다.


         <- 워크샵 2일째 날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클릭해주세요~^^


선수단은 모두 한 팀이 한 층을 쓰는 형식이었는데 서로 친정팀이 있는 층수로 옛 동료들을 만나러 가고, 리그중 만났던 팀들의 선수들을 만나서 경기당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모습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 동료들을 만나서 페어플레이,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루자는 이야기 많이 했다고 생각 되네요.^^


워크샵의 후기 2편은 추후에 다시 올립니다.



Posted by 엔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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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싸커몽키 2011.06.04 0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읽었습니다. 2편도 기대할께요.
    그리고 베스트 블로거에 선정되셨더라구요. 축하드립니다!
    저는 언제쯤 베스트 블로거가 될 수 있을까요?

  2. 2011.06.05 0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