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관련글

AFC 결승전 전북과 알사드의 현장 속으로..


http://v.daum.net/link/22206473  <- 호주 여행때 만난 돌고래 사진입니다.^^







2011년 11월 5일 오후 7시는 모든 K리그 팬들의 이목을 전주로 집중시키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전북과 알사드의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예정되었기 때문입니다. K리그로 보자면 포항과 성남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전북 입장에서는 AFC챔피언스리그 출범 이후 사상 첫 2회 우승을 노리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전북의 상대인 알사드의 비매너와 거기에 빛난 이정수 선수의 매너가 알려지며 전북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의 관심을 끌게 됩니다

저는 경북에 살고 있는 친구와 함께 전주성을 찾기로 결심 했습니다. 경기전 많은 언론노출에 힘입어 전국의 축구팬들이 전북을 응원하기 위해 전주를 찾을 것이란 말이 있었는데, 실제로 전주부근 휴게소에서 다양한 팀의 응원복을 입은 축구팬들을 만났습니다.

이윽고 전주성에 도착했고 경기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S석에 있는 응원단입니다.


태극기 모양뿐 아니라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응원을 시시각각 보여줬습니다.

 

경기시작 1시간 30분 전인데 원정 응원석을 제외하면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관중들


비매너의 상징이 되어 버린 알사드 선수들도 몸을 풀기 시작...


경기시작을 앞두고 양 팀선수들은 각자 몸을 풀고 있을때쯤, 전주성을 찾은 관중들은 전북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을 합니다.


슬슬 킥오프 시간이 되어 가자 진행요원들의 경기진행을 서두르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보던 것을 목격하니 진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왔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우승컵도 경기장에 전시되었는데 저걸 볼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전북이 들어올릴 컵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아쉽다는 생각 뿐이네요.ㅠ

 


거의 유일한 카타르 응원단들이 제 앞쪽에 있었습니다. 아마 알사드 선수들 가족이나 구단 관계자들로 추측됩니다. 엔트리에 들지 못 한 선수들로 보이는 아랍인도 조금 보이네요.

이제 경기를 위해 양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오서자 거대한 카드섹션이 펼쳐집니다.

 



N석과 E석의 모든 관중들이 하나 되어 전북을 상징하는 녹색과 검정색의 카드섹션이 펼쳐졌는데 정말 장관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카드섹션을 선보였던 S석 응원단은 이번엔 셀수없이 많은 태극기 응원...


 양팀 선수든은 이런 웅장한 응원속에 입장을 하고 기념 촬영을 합니다.

 


비매너팀에 어울리지 않는 매너남 이정수 선수는 오늘 유난히 그라운드 쪽을 자주 오가며 물을 마시고...

 


경기를 위해 그라운드로 가는 그의 뒷 모습이 뭔가 쓸쓸해 보이는 모습을 지울 수가 없네요.ㅠㅜ


경기시작 직전 화이팅을 위해 어깨동무를 펼치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녹색전사들


킥오프를 기다리는 양팀 선수들


경기시작후 얼마 되지 않아 얻은 프리킥 찬스입니다.


멋지게 슛팅을 때린 우리의 에닝요 선수... 결과는.??


절묘한 각도로 득점 성공.!!!!!!!


알사드 이정수 선수의 PK성 파울을 주심이 그냥 넘어 가네요.


전북의 자책골이 들어가자 기뻐하는 카타르 응원단들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우리의 최강희 이장님... 아... 아니 감독님

경기를 주도하고도 전반을 1:1 무승부로 마치고, 얼마 후.. 갑자기 응원석에서 엄청난 환호가 들렸습니다.

왜 그럴까 카메라로 줌을 당겨서 찍어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2006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 권순태 선수가 휴가를 얻어 경기장을 찾았고, 전북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플렌카드 문구중 BOYS에서 Y 바로위에 있는 뒤로 돌아서 확성기를 든 사람이 권순태 선수 입니다.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팬들에 둘러쌓여 싸인 공세를 받는 모양.^^ 비록 지금은 우리 상주의 선수지만 전북팬들에게 아직까지도 큰 지지를 받는 다는게 너무 기분 좋네요.ㅎㅎ




후반들자 전반보다 더 강하게 상대를 몰아 붙였지만 알사드의 역습에 오히려 상황은 1:2로 역전이 되고...

 


결국 부상중인 이동국 선수가 투입됩니다.

 

계속되는 전북의 위협적인 프리킥 찬스에서도....


코너킥의 찬스에서도 아깝게 득점과는 연결 되지 않고....


전북의 공격이 거세지면 거세질 수록 상대팀 알사드 그라운드에 누워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침대축구를 꺾기 위해 날린 회심의 슛팅이 아깝게 골문을 비껴가고 알사드가 수세에 몰릴때면..



어김없이 알 사드 선수 한명이 그라운드에 눕기 시작하는데, 동시에 두명이 쓰러지는 상황도 있습니다.



한편 경기장 2층엔 권순태 선수만큼이나 반가운 스타가 눈에 들어옵니다. 모자이크 된 박수치시는 분 옆에 있는 사람이 박상민인데 김흥국과 함께 축구를 좋아하는 스타로는 유명하죠.




개인적으로는 2002년 월드컵때 대구에서 열린 미국과의 조별예선전에서 만나서 사진을 찍은적이 있었는데 9년만에 경기장에서 다시 보니 너무 반가웠습니다.(제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ㅎㅎ)

 

 

전후반을 2:2 무승부로 마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유독 이정수 선수는 혼자 외로워 보이는데 주변에 선수들도 많이 없었고, 알사드가 득점을 해도 혼자서 기뻐하지 않고 그라운드에 서 있는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네요.

 


지친 선수들을 위해 관중들이 할 수 있는 것은 힘찬 응원뿐.!!

자~~ 이제 멋진 파도가 시작됩니다.

파도~~ 둥둥둥.!!! 파도~~ 둥둥둥...(전북의 파도 타기 시작음을 잘 몰라서 붉은악마 파도구호 인용.^^)


어때요?? 멋지나요.???

하지만 진짜 파도는 지금부터.....

 




연장시작을 앞둔 전주성의 파도는 S석에 위치한 응원단 덕분에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알사드 응원단들도 이런 응원에 감탄을 했는지 연신 카메라 셔틀을 눌렀답니다.

                <- 사진 찍느라 고생 많았는데 클릭 부탁드려요.^^





연장전이 시작되고.. 마지막 힘까지 경기장에 쏟아 붙던 선수들은 결국 다리에 쥐가 납니다.ㅠ



전후반 내내 강한 파울로 무수히 많은 엘로우 카드를 받던 알사드 선수가 연장종료 직전에 퇴장을 받습니다.(경기장에서 대충 기억으로는 알사드는 대략 8~9장의 경고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렇게 많은 경고를 받았지만 경기종료 직전에 퇴장이 나온 것은 대단한 카드관리 능력이라고 밖에..)



무수히 많은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한 전북은 운명의 승부차기에 돌입하고, 앞에 있던 알사드응원단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합니다.



축구의 러시안룰렛이라고 불리는 승부차기를 기다리는 선수들


이정수 선수가 실축을 했지만....

 

아쉽게도 승리의 여신은 실력보다는 기름을 선택하시며, 알사드에게 승리를 선물 합니다.


최선을 다한 우리 전북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정수 선수는 본부석을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데, 이것은 본부석에 있는 가족에게 하는 포즈였다네요.


그라운드를 돌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마친 전북 선수들은 퇴장을 합니다.


아쉽게 K리그의 아시아 정상 3연패는 좌절 되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K리그도 전국적인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과 최선을 다한 전북의 뛰어난 경기력, 그리고 상대 선수의 비매너 행동과 경기직후 카타르 선수들의 도발행위에도 침착성을 잃지 않고 끝까지 관전매너를 지킨 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