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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한국vs우즈벡, 양팀 에이스는 K리거

 

- 대한민국 vs 우즈베키스탄 -

 

2014 브라질 월드컵 진출권을 놓고 사활을 건 대한민국과 우즈벡전은 우즈벡의 자책골로 대한민국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번 경기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선수 구성과 전술의 마지막 평가를 받는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최강희 감독의 선수선발은 가장 큰 화두중 하나였습니다. 국내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베테랑과 유럽이란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젊은 해외파중 어느쪽에 무게를 두고 팀을 꾸릴까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전자를 선택했습니다. 이때부터 축구팬들은 국내파와 해외파의 논쟁이 있었고 월드컵 본선행에 가장 중요한 무대인 우즈벡전에서 모든 결론이 나게 되었습니다.

 

두 논쟁의 핵심 선수는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베테랑 이동국과 분데스리가의 떠오르는 루키 손흥민의 대결로 압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국내파와 해외파 경쟁은 의외의 인물로 인해 무승부 판정이 났습니다. 일단 선발출장한 손흥민은 비오는 날씨에 분데스리가에서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후반 교체투입된 이동국 선수 역시 짧은 시간탓에 이렇다 할 활약이나 실수도 없었습니다.

 

반면 최강희호의 임기 마지막 신의 한 수인 이명주 선발투입은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이명주 선수는 포항이 자랑하는 유소년 출신으로 작년 K리그에 입단하여 신인왕을 받은 루키 입니다.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림픽대표팀에 합류를 했지만 정작 경기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해 팬들에게 크게 인식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때 최강희 감독은 월드컵 진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우즈벡 전에 국가대표 경력이 전무한 이명주를 미드필더로 선발출장시켰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간간히 나오는 슛팅은 우즈벡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며 만점 활약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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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이명주가 있었다면 우즈베키스탄엔 우즈벡의 박지성이라고 불리는 제파로프가 있었습니다. 첼시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말도 있고 2011년 AFC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제파로프는 우즈베키스탄 입장에선 가장 핵심선수입니다. 근데 이런 제파로프의 소속팀은 K리그 클래식의 성남입니다.

 

 

-우즈베키스탄 제파로프 선수-

 

한국과의 경기에서 제파로프는 우즈벡 전력의 전부였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의 원맨쇼를 보였습니다. 미드필더 중앙에 위치해 적절한 볼배급과 찬스때는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정성룡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습니다. 당초 히딩크가 이끄는 러시아 안지에서 활약중인 오딜 아흐메도프를 경계대상으로 꼽았는데, 아흐메도프 선수에 비해 월등한 기량을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제파로프의 활약은 뛰어났습니다.  아흐메도프 선수는 2011년 안지의 팬들이 꼽은 팀내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선수였습니다.

 

이날 경기의 공식 MVP는 이명주 선수가 선정되었습니다.  이명주 선수는 청대->올대->해외진출->국가대표라는 엘리트 코스가 아니라 가장 평범하게 K리그의 유소년 시스템에 의해 키워졌고, 자신을 키워준 프로팀에 입단하여 K리그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에 차출된 전형적인 평범한 K리거의 성공기를 보여줄 선수 입니다.

 

우즈벡의 제파로프 역시 우즈벡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럽팀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아시아 최고의 무대라는 K리그에서 기량을 성장시키고자 FC서울에 입단을 했고, 2010년 서울에서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AFC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습니다. 그후 중동에 진출했다가 다시 성남으로 컴백을 했지만 꾸준히 기량을 상승시켜 지금은 중앙아시아의 떠오르는 강호 우즈베키스탄의 실질적인 에이스가 되었습니다.

 

국내파와 해외파의 논란을 종결지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이날의 경기 결과로 K리거들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 보여줬고, 선수가 뛰는 무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수의 기량이나 감독이 지시하는 전술에 누가 더 적합한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