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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축구에 공한증을 심어주자.!






한국과 호주의 경기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조별예선 최고의 빅매치로 꼽힙니다. 피파랭킹이나 주요선수들, 최근 전력을 볼때 우승후보는 크게 한국, 일본, 호주 3개로 압축이 되는 가운데 2개 국가의 맞대결이기에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불릴만큼 명승부가 예상됩니다.

이번대회 최고의 우승후보 3국을 살펴보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선전과 유럽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구성된 비중동 국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공통점이 하나 더 있는데 한국을 제외한 일본과 호주는 분명 아시아 정상권 실력을 지녔지만 모두 한국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겁니다.

한국과 일본의 역대전적은 73전 40승 21무 12패라는 압도적 우위속에 2000년 들어서는 4승 5무 2패(한 차례 승부차기 승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5승 4무 2패) 라는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작년 3차례 맞대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일본전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에게 공한증이 깨어졌다고는 하지만 그 이후로 일본에게 공한증을 심어줬습니다.


호주와의 역대전적은 21전 6승 8무 7패로 우리가 다소 밀리는 형국이긴 하지만 2000년 이후 맞대결에선 3전 전승을 거두며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3경기에서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무려 8득점이라는 대량득점을 기록중에 있어서 최근들어 호주입장에서 한국은 공포의 대상이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과거 체력을 앞세운 유럽축구에 약했던 한국은 역시나 유럽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했던 호주에게 좌절을 많이 했습니다. 호주와의 12번째 맞대결에서 겨우 첫 승을 거뒀을 정도로 한국은 호주에게 많이 약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고 1998년 호주에서 개최된 4개국 초청대회 패배 이후 13년간 무패를 기록중에 있습니다. 호주가 홈이 아닌 제 3국에서 한국을 이겼던 것은 1973년 홍콩에서 열린 서독월드컵 예선전까지 거슬러 가야 합니다.

서독월드컵 예선전 이후 13차례 A매치가 있었는데 호주가 한국을 이겼던 경우는 호주에서 열렸던 3번 뿐이었습니다. 최근 10경기를 살펴봐도 6승 2무 2패로(한 차례 승부차기 승으로 7승 1무 2패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역시나 한국은 호주에게 강했습니다. 양팀의 전력차를 볼때 이렇게 한쪽으로 쏠리는 결과는 나올 수 없다고 판단되는데 최근 전적이 이렇게도 벌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상암에서 펼처진 한국과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경기는 아시아 최고 팀들간의 맞대결이란 명성이 무색하게 원사이드 경기였습니다. 박지성을 중심으로 한 한국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서 호주를 압도했습니다. 결과는 3:1 대한민국의 승리로 끝났고 이것이 한국과 호주와의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습니다.

호주의 강점은 체력을 앞세운 유럽형 파워축구를 구사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징크스라고 불릴만큼 유럽에 약했던 대한민국은 히딩크 영입이후 유럽킬러로 변모했습니다. 2000년 이후 월드컵에서 유럽과의 전적은  4승(폴란드, 포르투갈, 이태리, 그리스) 2무 (스페인, 프랑스) 2패(독일, 스위스) 라는 성적을 올렸습니다.

월드컵에서 유럽에게 패한 2경기도 독일전에서는 우리가 우세한 경기를 했었고, 스위스는 엘리손도라는 주심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히딩크 이후 우리가 유럽에게 얼마나 강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유럽팀들은 대부분이 월드컵 우승후보에 이름 올릴만큼 강한팀들이고 이런 상대들과의 월드컵이라는 최고 대회에서 성과를 올렸던 대한민국이기에 유럽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호주에게도 강점을 보였을 것입니다.

체력을 앞세운 파워축구와 신장을 이용한 경기에 능한 호주는 스피드에 취약합니다. 한국대표팀은 호주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 신장과 체력에 스피드까지 겸비해서 발이 느린 호주 수비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며 대량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호주의 공격력은 유럽무대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으며 각 팀의 주력 공격자원으로 활용될 만큼 뛰어난 선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미 유럽무대의 적응이 끝난 우리 대표진은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호주스타일의 공격력에 휘둘릴 수비가 아니며 박지성, 기성용, 이청용으로 대표되는 미들진은 이미 유럽 주요클럽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정도로 성장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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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만 보면 한국은 세계최강이고 호주는 우리에게 절대로 상대가 안될 그런 나라로 보이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한국처럼 체력과 스피드에 최근 기술까지 겸비한 팀은 유럽형 축구의 호주와 아기자기한 패싱력과 조직력을 앞세운 일본에게 강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최근 우리보다 전력이 떨어졌다고 하는 중동국가들에게 전력과 상관없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반대로 우리는 호주와 일본의 스타일 국가에 강한 모습이었습니다.

너무 장밋빛 이야기만 늘어놨지만 최근 분위기나 한국과 호주의 스타일을 볼때 호주가 아시아 최고의 전력이라고 하지만 오리지날 아시아 최강인 대한민국의 우세가 점쳐집니다. 아시안컵에서도 호주에 승리를 거두면 2000년대 들어서 호주전 4전전승으로 전승기록은 이어지며 두 팀과의 역대전적이 7승 8무 7패의 동률이 됩니다. 작년엔 일본에게 한국의 공포증을 심어줬다면 아시안컵을 시작으로 또 다른 아시아 최강 호주에게도 공한증이라는 단어를 선물해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