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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한준 해설위원의 편파해설 이유는?






중국과 우즈벡의 아시안컵 A조 최종전을 지켜본 국내 축구팬들은 당시 중계를 하던 아나운서의 중국 편파 해설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축구팬들에겐 중국과 일본은 좋은 감정보다는 나쁜 감정이 먼저 생기고 특히 상대편 우즈벡은 K리그에서 활약중인 제파로프의 팀이라고 불릴 만큼 국내팬들의 지지를 받는 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지지하는 듯 한 해설은 네티즌들의 반감을 사기엔 충분해 보였습니다.

한국의 중국 편파보도와 비슷 한 일이 일본에서도 있었습니다. 일본축구에 있어 한국은 늘 넘어야 할 산이요, 배워야할 스승이며, 따돌려야 할 경쟁자였습니다. 그런 일본에 한국은 상당히 미묘한 국가로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여행지 1순위가 대한민국이며 가장 좋아하는 외국 문화는 단연 한국문화 입니다. 반면 가장 싫어하는 국가도 한국이며 가장 안티가 많은 문화 역시 한국문화입니다.

한국에서 이웃 국가의 이미지 평가를 하면 일본은 가장 싫은나라와 가장 좋은 나라라는 상반된 두가지 항목에서 모두 순위권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이 현상은 중국이나 일본역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중국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와 가장 좋아하는 나라에서 한일 양국이 순위권이고, 일본에서도 한국은 그런 존제입니다.

이런 복잡한 3국의 관계가 축구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이번 우즈벡과 중국경기의 중국편의 해설에 앞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일본의 모 방송사는 마치 KBS의 일본 버전이라고 불릴 만큼 한국편파 해설을 했다고 합니다. 한국이 공격을 하면 환호를 하고 한국이 수세에 몰리면 함께 걱정하며 급기야 일본 대표팀 보다 더 한 응원을 한국팀에게 보냈고, 몇몇 TV프로에서는 아나운서들이 붉은악마 유니폼을 입고 방송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한국의 차범근 해설위원은 역시 일본을 지지하는 듯 한 해설로 일본이 8강진출 좌절하자 씁쓸해 하는 멘트와 함께 차붐의 해설은 일본 위주로 되어 있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중국은 워낙 땅도 넓고 인구가 많아서 한국과 일본을 비난하는 해설자도 있고 한일을 지지하는 해설자도 있으며 상당히 중립적인 해설자도 있어서 뭐가 어떻다 이야기 하기엔 오차가 너무 커서 제외하겠습니다.

축구선수들이나 축구팬들은 항상 서로 으르렁 거리며 대립관계에 있는데 왜 TV 해설자들은 이웃 국가를 마치 우리팀 인 것처럼 이야기 할까요?

제가 스포츠 TV 관계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긴 해도 분명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지 않았을까란 추측을 하게 됩니다. 주요 국제 무대에서 항상 서로 마주치고 좋던 싫던 간단한 인사정도는 하게 됩니다. 또한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인터뷰도 요청하고 방송인들은 이런 것을 거절하기 힘들며 내가 이번에 인터뷰에 응하면 다음에 부탁하기도 편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교류가 있기 마련입니다.

또한 직접 상대 국가의 선수들에 대한 인터뷰 같이 함께 자리하는 경우도 많이 생길거 같은데 이 경우엔 서로에게 불쾌감을 주기보다는 예를 차리고 상대를 존중해주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런식이라면 서로에 대한 경쟁심보다는 안면이 있는 지인이라는 무의식이 생기지 않을까요?



저는 비록 임시직이긴 했지만 지난해 펼쳐진 피스퀸컵에서 기자단 활동을 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기자석에서 축구관람도 하고 인터뷰실 입장도 했습니다. 당초 서로 경쟁 언론사들끼리는 상당한 신경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결과는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서로 관계가 상당히 좋아보였습니다.

농담도 하고.. 서로 타 언론사의 속보도 공류하고... 모르는 단어는 옆 기자들에게도 물어보며 인터뷰 질문도 함께 공유를 합니다. 제가 당시 대회 MVP였던 전가을 선수에게 했던 질문이 당시 여러 언론사에 공유되어 자기만의 스타일로 기사화 되는 것도 목격했습니다.(저는 기사 쓰려는 목적이 아니라 제가 축구선수에게 인터뷰 한다는 경험을 하고 싶어서 했던 질문인데 메이져 언론사에서 기사화 되니 기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렇게 축구 관계자들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졌고, 직업 특성상 자주 만나는 사이며,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부탁을 할때도 편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서로 관계가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한국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우즈베키스탄을 제파로프라는 K리거가 있기 때문에 응원하는 것 처럼 한중일 3국의 축구 언론인들은 서로의 선수들과 교류가 있고 자기가 잘 아는 선수들이 경기를 하기 때문에 무의식 적으로 그들의 편에 서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일본이라는 나라가 아무리 싫다고 해도 나에게 잘 해주고 나랑 친한 일본사람이 있다면 그런 일본 사람에겐 호감을 표시합니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축구 스타일이 아무리 싫더라도 메이져 방송사 축구 해설진까지 될 정도면 중국과의 교류는 있었을 것이며 개인적으로 중국 선수들에겐 호감을 가질 여건이 만들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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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무리 해설자들이 축구 전문가들이라고는 하지만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축구실정을 알 순 없습니다. 그러나 인접국가인 한중일 3국은 서로의 축구 사정을 너무나 잘 압니다. 일본축구 상황에 대해서는 유럽의 축구 전문가들 보다 우리나라의 알싸 같은 대규모 카페나 유명 축구 블로거 들이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해설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정보가 필요한데 이때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정보가 8이라면 상대편 정보는 2에도 미치지 못할 정보를 가졌습니다. 벼락치기에 의한 습득이 아닌 오래전 부터 알고 있던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할 해설에서는 한중일 3국은 서로의 국가에 대한 정보가 많이 있지, 상대국의 정보는 부족합니다. 때문에 해설의 중심에선 인접국이 있어야 하고 그런 주변국가들과의 교류도 많던 해설자들은 무의식적으로 한중일 편에서 방송을 하지 않았을까요?


또한 의식적으로 중국의 편을 들었다면 그것은 분명 사적인 자리에서의 교류가 있지 않았나라는 판단이 듭니다. 축구관계자들 끼리는 충분히 교류가 있고 그런 이유에서의 편파해설이 아니라면 최근 한중일 3국의 우호적인 해설의 이유를 설명하긴 힘들어 보이네요.

또한 방송인도 어느정도 공인인 계념에서 제가 추측한 이유거나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사실과 어긋나거나 많은 분들이 반감을 사는 해설이었다면 조금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