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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보다 뜨거웠던 상주의 K리그 개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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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축구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현대오일뱅크 2011 K리그가 성대한 개막전을 치뤘습니다. 이번 개막전은 아시아 최고의 빅매치로 평가받는 서울과 수원의 5만여 대관중이 몰렸던 경기와 함께 11만명의 인구를 가진 상주상무피닉스의 역사적인 첫 K리그 개막전도 있었습니다.

10만명의 인구를 가진 상주와 1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서울의 개막식 풍경은 어땠을까요? 서울의 개막전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훌륭한 경기장과 뜨거운 응원전, 그리고 수 많은 관중들과 조직적인 응원이 유럽의 어떤 빅리그 개막전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상주의 개막전 풍경은 어땠을까요? 2011년 2월의 상주는 마치 2002년 월드컵 직전의 대한민국 모습을 연상시켰습니다. 당시 기억을 떠올려 보면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처음으로 유치했다는 생각에 설렘과 기쁨, 그리고 기대감을 느꼈습니다. 월드컵 개막 직전엔 평가전이나 언론노출을 통해서 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최종 준비를 했었는데, 상주 역시 도시 전체를 상주상무 축구단과 관련된 깃발이 걸려 있을 정도로 착실한 축제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상주시내는 어림잡아도 5미터 간격으로 응원구호나 홍보물이 걸려 있을 정도로 열기나 분위기가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2월 26일 K리그 출범식과 환영식이 열렸을때는 수 많은 시민들이 축구단을 환영해줬고, 3월 5일은 상주의 첫 인기스포츠 연고팀의 개막경기가 치뤄졌습니다.


▲ 티스토리 무료이미지(뉴스뱅크F)

경기 시작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경기장 주변엔 임시장터가 열리며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고, 개막전부터 시즌권 판매의 매진이라는 입장권 판매 호조가 거짓이 아니라고 말 하듯, 일찌감치 경기장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관중들이 가득찼습니다.

아직 수원이나 서울처럼 조직적인 대규모 서포터스가 없고, 이런 전국적인 대형 이벤트를 개최한 경험이 많지 않은 상주는 예로부터 양반도시라는 이미지에 붉은악마들과 같은 열정적인 응원을 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상주상무의 좋은 장면이 있을땐 모두가 환호하고, 성원을 보내줬습니다.

100~200여명의 인천 원정 서포터즈들 역시 자신들의 100배에 달하는 홈팀 상주시민들에게 숫적으로는 열세지만 K리그의 선배답게 멋진 응원을 보여줬습니다. 경기결과는 2:0으로 상주의 승리로 끝났지만 응원전에 만큼은 양팀 모두 승자로 불러주고 싶습니다.


상주의 경기장은 교복을 입은 어린학생들부터 인근 도시의 주민들,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축구가 아닌 축제를 즐기러온 분위기였습니다. 또한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경기장을 찾아서 인구 11만의 농업도시라고 생각 되지 않을 만큼 국제도시의 이미지를 보여줬습니다. 이번 개막전을 보기 위해 멀리 일본에서 찾아온 일본여성분까지 만났으니 이만하면 K리그도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꼭 대도시에서만 해야 된다는 것이 편견이란 것을 강원FC를 시작으로 상주상무가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의 중소도시들에서도 인기스포츠가 성공 할 수 있습니다. 1988년 대한민국에서 올림픽을 개최 한다는 것에 세계에서는 많은 비웃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88올림픽은 아직까지도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올림픽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으며, 2002년 월드컵에서는 축구약소국에서 무슨 월드컵이냔 비아냥이 있었지만 4강신화와 이후 빠른 속도로 한국축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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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상주상무피닉스 개막전은 마치 88올림픽의 개최때 한국을 보거나 2002년 월드컵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시민들이 합심하여 상주상무를 응원하고, 단순한 축구경기가 아닌 경기가 있는 날이면 지역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된 상주상무의 개막전의 모습이 다른 중소도시들에서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동안 모든 것이 대도시에만 집중되었지만 이제부터는 대도시는 대도시 실정에 맞게, 그리고 중소도시는 중소도시에 맞게 전국이 균등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