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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월드컵 1승보다 값진 K리그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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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은 4년에 한번씩 큰 축제의 주인공이 됩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축구를 좋아하는 축구팬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4년 주기로 개최되는 월드컵에 모두가 열광을 하며 월드컵 출전직후 세웠던 목표달성을 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거리에 나와서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02년 폴란드와의 경기가 있기까지 우리는 월드컵 당골 손님이면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저조한 성적을 거뒀고, 그로 인해 월드컵 1승을 한국축구 최대 과제로 삼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월드컵 1승은 16강을 갈 수 있는 최소한의 승점이 되는 것이며, 월드컵에서 1승은 세계 최고의 축구 강호들이 전력을 다해서 임하는 대회에서 거둔 승리라 세계적인 강호로 인정받는 기록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월드컵 1승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유럽축구 문화에 작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선수의 유럽진출이 늘어나며 EPL를 보게 되었는데, 잉글랜드 축구팬은 자신이 지지하는 클럽팀의 1승이 잉글랜드의 월드컵 1승보다 더 가치 있게 생각한다는 축구팬들이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습니다.

프로축구는 매년 30~40경기씩 열리고, 월드컵은 우승을 차지하는 국가라고 해도 4년에 겨우 7경기를 치르는 세계 최고의 이벤트 대회이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축구팬은 4년에 한번 열리는 대회보다는 자신이 매주 응원 할 수 있는 프로축구를 더 소중히 생각한다는 문화를 가졌기에 이해가 되면서 내심 K리그 팬으로써 부럽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유럽 축구팬들의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을 부러워 할 때 쯤, 월드컵 1승보다 더 감격스러운 K리그 1승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상주와 광주의 K리그 21차전이 펼처진 상주시민운동장... 시즌초 선두권까지 오르며 큰 주목을 끌었던 상주상무는 후반기들어 급속한 하락세를 기록하더니 급기야 10경기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 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게 되었습니다.

프로축구를 처음 접한 상주시민들이나 구단관계자들, 그리고 작년 입대한 신참 선수들은 올시즌 지지 않는 축구로 승리의 기쁨에 익숙했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매일 먹으면 무감각 해지는 것일까? 매 경기 승점을 쌓는 것에 익숙한 상주시민들은 승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터진 승부조작과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한 슬럼프에 팀 성적도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습니다.

늘 이기는 것에 익숙했던 상주시민들은 계속되는 연패속에 승리를 열망하게 되었습니다.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 역시도 1승에 목 말라 했습니다.

사무국 직원들은 여름 휴가와 휴일도 반납한체 업무에 매진을 했습니다. 선수들은 공식 훈련 이외에 자발적인 훈련을 통해 컨디션 조절을 했고, 시민들은 부진한 팀 성적에도 변함없이 축구장을 찾아주셨습니다.

그리고 홈 4연전에 맞춰 상주 합숙훈련을 시작했고, 첫 경기 부산전에서 승리를 기대했지만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고 이후 제주전은 무승부를 거둠으로써 오랜기간 지속된 연패를 끟게 되었습니다. 이후 펼처진 성남전에선 또 다시 패배를 하며 계속된 무승의 부진을 떨처버리지 못 했습니다.

홈 4연전 마지막 경기가 될 광주전은 무슨수를 써서라도 기필코 승리를 해야 했습니다. 한 달간의 합숙훈련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고, 선수들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계속된 부진속에서도 늘 경기장을 찾아주신 축구팬들에게 보답을 해야했습니다.



▲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야외훈련을 하는 선수들


비가 오는 날에도 실내체육관이 아닌 야외 축구장에서 훈련을 했습니다. 새벽에도 숙소주변 산에 올라가서 훈련을 했고, 저녁식사를 마친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주변 조깅을 통한 컨디션 조절을 했습니다. 코치진과 직원들 역시 오직 광주전 승리에 모든 촛점을 맞춰졌습니다. 마치 월드컵 개막을 준비하는 국가대표팀의 모습이 당시 상주상무의 모습이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경기는 시작했고, 경기 초반 분위기는 광주가 잡아나가며 불안한 출발을 보일때쯤, 이종민의 크로스를 받은 유창현 선수가 득점으로 연결시켰습니다. 선취득점을 기록했지만 상주는 불안했습니다. 그동안 승리를 거두진 못 했지만 거의 매 경기 항상 상주는 선취 득점을 했고, 후반막판에 역전되는 경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10경기 무승중 전북전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경기에서 상주가 선취득점을 기록하다가 막판에 무너진 경우입니다.

권순태 골키퍼의 선방과 후반종료직전 터진 김정우 선수의 골로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상주는 드디어 승리를 거뒀다는 확신에 모두가 환호를 했습니다. 월드컵 16강의 경험이 있는 김정우 선수도 골을 넣고 너무 감격해서 평소 하던 골 세레모니인 화살세레모니도 잊은체 기뻐했고, 벤취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감격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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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화려한 축포가 터지고 선수들은 락커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락커룸에서 모 선수는 "챔피언 송" 을 불러야 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고, 서포터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후 선수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저에게 "상주 분위기 어때요?" 라고 묻자.... "월드컵 우승한 기분입니다." 라고 대답해줬습니다. 그러자 "월드컵 우승도 안 해봤으면서..." 라는 대답이 나왔고, 저는 답변을 정정해서 두 번이나 경험해본.... "월드컵 16강 정도 기분이다" 그리고 월드컵 1승보다는 오늘의 1승이 더 값지다" 라고 말 했습니다.

이번 광주전의 승리는 오랫동안 기다렸던 승리를 거뒀다는 것에 기쁘고, 선수,팬,구단이 모두 하나되어 만든 승리였다는 것에서 기쁘고, 드디어 상주도 유럽처럼 자신이 지지하는 클럽팀 1승이 월드컵 1승에 버금갈 정도로 기쁨을 느끼는 것에 모든 것이 감격스러운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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