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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예선탈락 수원이 부족했던 3가지

 

 

 

 

2013년 수원에게는 양극화가 뚜렷한 시즌이 될 것입니다. 올 시즌 리그 시작에 앞서 수비에서 이종민과 홍철, 미드필더의 핑팡, 공격에서 정대세 선수등 즉시전력감으로 꼽히는 선수 4명을 영입하며 사실상 더블스쿼드를 완성하였습니다.

 

야심차게 출발한 2013년 수원은 일단 K리그 클래식에서 줄곳 선두권을 형성하며 성공을 거두는 듯 했지만 K클래식과 반대로 ACL무대에서는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급기야 센트럴코스트와의 홈경기에서 패배하며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탈락을 확정짓는 수모를 겪게 되었습니다.

 

더블스쿼드 구축과 K클래식에서의 경기력과 달리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한 3가지 이유를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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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중력 부족

수원은 1경기 남겨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무승 탈락의 확정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치욕적인것은 홈에서 치뤄진 가시와의 경기 일 것입니다. 수원은 이날 얻은 4개의 PK찬스중 단 1차례만 성공시켰을 뿐 나머지 3번의 찬스에서 실축을 했습니다. 또한 PK를 얻고 난 이후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타 가시와 선수들의 역습에 연이어 실점을 하며 6골이나 내주는 굴욕을 맛보게 됩니다.

 

비단 가시와전 뿐 아니라 예선 첫 경기인 센트럴코스트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수많은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무승부를 거뒀고, 홈경기에서 역시 순간 방심으로 인한 수비붕괴로 우세한 경기속에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ACL 예선 중계에 스파이더 캠까지 동원한 중국(포항vs베이징)-

 

2. 열기 부족

엄청난 우승상금과 클럽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짐에 따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권위는 매년 높아 졌습니다. 중국의 경우 어림잡아 1억명에 가까운 시청자들이 전북과 광저우의 경기를 시청했다는 말이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합니다. 전북현대를 제외하면 아챔 홈경기시 K리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관중을 기록할때가 많았습니다.

 

또한 야구에 밀려 TV중계가 없다는 K리그라도 케이블이나 인터넷을 통한 전경기 시청이 가능해졌지만 우리의 경우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홈경기때도 인터넷을 통한 외국방송을 봐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홈경기때는 관중들의 호응과 주심의 홈어드벤티지가 어느정도 작용하는데 예전부터 아시아권 주심의 판정은 한국에 불리한쪽이 많았고,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외국팀과 달리 K리그 팀들은 홈경기시 얻어지는 홈어드벤티지가 크지 않습니다.

 

 

3. 준비 부족

수원의 탈락을 확정짓는 센트럴코스트와의 홈경기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입니다. 수원은 비록 지난주 토요일 리그 경기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상대팀 센트럴코스트는 일요일 자국 경기를 마치고 장시간 비행을 거쳐 22일 밤에 입국한 상황입니다. 수원 입장에서는 체력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었으며 또한 수중경기에 대한 정보도 갖고 있어 조금만 준비한다면 충분히 상대를 이길 수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센트럴코스트는 이번 경기에서 몸이 덜 풀린듯 전체적으로 무거워보였습니다. 수원선수의 스피드에 센트럴코스트 수비는 당황했고, 공격역시 큰 위력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수원 입장에서는 사전에 충분한 수중전대비, 상대팀의 체력 부담, 스피드 경쟁의 우위에 대한 준비만 있었다면 승리할 여건은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수원은 이런 장점을 하나도 살리지 못하며 오히려 수비공간의 허점을 이용한 실점을 기록했습니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센트럴코스트보단 한수 앞선 수원이지만 공격시 센트럴이 우위를 보이는 공중볼 경합이 많았습니다. 수원입장에서는 자신의 강점을 숨기고 상대가 원하는 방식의 경기를 치뤘다고 볼 수 있습니다.

 

ACL 예선탈락이라는 쓴잔을 맛본 서정원 수원 감독은 앞으로 리그경기에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더블스쿼드를 구축하고도 조기탈락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 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