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에서 유난히 이변이 많은 이유

 

 

 

 

 

 

 

 

 

 

 

 

 

 

대한민국 축구는 K리그라는 프로리그가 있고, 그 안에 1부리그인 클래식, 2부리그 챌린지리그가 있습니다. 또한 내셔널리그와 K3와 같은 실업팀과, 수 많은 대학팀들이 있는데 각 팀들은 각자의 소속된 리그에서 경기를 치릅니다. 하지만 FA컵에서는 소속리그와 상관없이 국내 모든 팀들이 참여하여 국내축구 최강자를 뽑습니다.

 

보통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면 프로축구인 K리그 팀들이 실업과 아마추어 팀들에게 패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 대회를 지켜보면 생각보다 많은 프로팀들이 하위리그 팀들에게 발목을 잡히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리그시작에 앞서 펼쳐지는 단순한 연습경기라면 모를까 우승팀에겐 수 억원의 상금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티켓을 획득 할 수있는 공식 대회에서 아마추어팀이 프로팀을 잡는 모습을 보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차가 생각보다 좁은게 아닐까란 의문이 생깁니다.

 

하지만 프로와 아마추어 실력차는 상당히 큽니다. 올해 첫 출범한 2부리그인 챌린지 리그를 보면 상주상무와 경찰청, 광주FC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팀들이 내셔널리그 우수 선수들 위주로 짜여졌습니다. 내셔널리그 위주로 짜여진 팀들은 1부리그에서 늘 약팀으로 평가받던 상주나 프로 2군리그에서 활약하던 경찰청과 비교하면 상당히 약한 전력입니다.

 

내셔널리그의 우수 선수들로 팀을 꾸려도 1부리그의 하위권 전력 팀에게 1승을 거두기가 힘든데 내셔널리그보다 더 약한 K3 팀과 대학팀도 공식대회인 FA컵에서 프로팀을 이기는 이유는 뭘까요.?

 

프로팀 입장에서 FA컵은 우승상금보다는 우승을 해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 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입니다. 1위가 아니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프로팀들이 생각하는 FA컵입니다. 사실 결승전에 진출하면 모를까 내심 어중간한 4강과 8강에 가는 것보단 차라리 빨리 탈락하는 것이 프로팀 입장에선 더 좋다고 생각하는 팀들도 있습니다.

 

 

-2012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AFC 출전중인 포항스틸러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우승시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큰 매력적이지만 그 외엔 프로팀에게 큰 메리트가 없습니다. 차라리 리그에 집중해서 리그 1승이 더 절실한 것이 프로팀입니다. FA컵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경기가 끝나면 추첨과 함께 상대팀과 장소를 정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FA컵이 있을때 마다 리그일정에 맞게 계획한 스케쥴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팀은 여간 불편합니다.

 

또하나 프로구단은 FA컵의 홈경기가 있으면 홈경기를 개최하는 비용만 증가하고 리그에 비해 입장관중은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보통 프로팀의 홈경기시 소요되는 운영비를 2천만원으로 잡으면 리그를 운영할때는 티켓판매나 기존 판매된 A보드 광고비로 운영비를 충당합니다. 그러나 FA컵엔 지출에 비해 수입이 많지 않아 경제적 관점에서도 구단에 손해가 되면 손해가 되지 이득 되는건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FA컵 추첨에 앞서 홈경기 개최권을 포기하는 팀들이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 많은 추천 부탁드려요~^^

 

프로팀 입장에선 32개팀이 출전하는 대회에서 1위를 할 전력이 아니면 그냥 적당히 아마추어 팀에게 패해서 망신당하지 않는 선에서 탈락 하는 것도 크게 손해볼 것은 없다는 생각을 갖다가, 8강이나 4강에 진출하면 그때부터 컵대회에 집중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반면 실업팀이나 아마추어 팀들은 FA컵이 프로팀과 정식대회에서 붙어 볼 수 있는 영광스러운 무대입니다. 실업팀 선수단은 자신들을 선택하지 않은 프로팀에 대해 니가 잘나면 얼마나 잘 났냐는 심정으로 경기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대학팀들은 프로들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로 여겨 프로팀 지도자들 눈에 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경기를 합니다.

 

FA컵에 참여하는 실업팀 및 아마추어 선수단도 전문적으로 축구를 배웠고, 프로에 뒤쳐지지 않는 체계적인 훈련을 하기에 1경기에 집중을 해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한다면 모든 전력을 다 하지 않는 프로팀에겐 크게 밀릴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매년 올해는 어떤 비프로팀이 이변을 일으키고 어디까지 올라 갈 수있을까란 기대를 하게 만드는 FA컵, 내년 부터는 AFC 챔피언스리그 상금이 천문학적으로 높아져 프로팀들 입장에서도 FA컵 우승에 대한 열망이 어느때 보다 높아진 이때 프로와 비프로팀의 맞대결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