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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연봉 공개? 연맹부터 공개하라

 

 

 

 

만우절 날 믿고 싶은 이야기는 거짓말이고, 거짓말이라고 여기고 싶은 것은 사실이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런 일이 K리그에서 벌어졌습니다. 프로축구 연맹에서는 4월 1일 K리그 연봉을 공개한다는 청천 병력 같은 발표를 했던 것입니다.

 

프로축구 연맹에서는 연봉을 공개해 그동안 거품이 꼈던 선수단 몸값을 줄여서 K리그의 건전한 재정상태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꿈을 꾸는 것 같은데, 이 발표를 들은 축구팬들은 하나같이 K리그의 위기라며 강한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 직장에서 직원들끼리 자신의 연봉을 공개하는 것이 퇴사 사유가 되는 회사가 있을 정도로 연봉은 비밀에 부쳐져 있습니다. 근로자와 회이해관계나 능력, 경력 등이 모두 연봉으로 연계되는데 자신보다 입사가 늦는 사원이 알고 보니 나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다면 능률이 떨어질 것이고, 앞으로 연봉 협상할 때 혼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에서 직원들이 실제 받는 연봉을 공개하는 직장은 전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K리그 연봉을 공개하면 어떤 파문이 일어날까요?

 

가장 먼저 중동과 중국에서 한국선수 사재기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지난해 부터 중국에서 K리그 경험한 선수들은 국적도 안 보고 무조건 찔러보는 경향이 심해졌습니다. 선수의 몸값이 구단과 선수만 아는 비밀 사항이면 중국에서는 선수 몸값에 대한 생각에 선뜻 오퍼를 넣기 힘들 수 있는데, 프로연맹에서 앞장서서 선수 몸값을 공개하면 중국팀은 자신들 자금력에 맞는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를 스카웃 하는 것에 한층 쉬워지게 됩니다.

 

 

 

- 중국으로 이적한 K리그 최고 공격수 데얀, 이미지 : FC서울 홈페이지-

 

 

과거엔 아시아쿼터제로 한국 선수만 노렸다면 최근엔 아시아쿼터뿐 아니라 순수 용병 범위에서도 아시아 최고 무대라는 K리그에서 검증된 용병에 대한 믿음이 커져 K리그의 우수 용병 지키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연봉까지 공개한다는 것은 이만저만 큰 위험이 아닙니다.

 

이뿐 아니라 구단에서는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더더욱 축구에 지갑을 닫아 결국 K리그의 시장을 축소시키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실제 K리그의 가장 큰 손으로 알려진 수원은 모 기업이 연일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상상할수 없을 정도의 현금을 보유했으면서도 연봉공개 후 축구단에 쓰는 돈을 대폭 삭감했습니다.

 

<-K리그 연봉 공개를 반대하시는 분은 클릭

 

 

수원뿐 아니라 모든 구단에서 선수단에 쓰는 돈을 축소하면서 우수 선수들의 해외 유출이 많아지며 결국 국내엔 스타선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냔 우려가 생겨났습니다.

 

K리그 연봉공개에 대한 축구팬들의 생각은 백해무익한 의도를 알 수 없는 방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선 프로축구연맹이 한국축구의 안티가 아닐까란 농담을 하는 사람이 생겨날 정도입니다.

 

그리고 축구팬들은 말합니다.

 

K리그 연봉 공개에 앞서 프로연맹의 직원 연봉부터 공개하라.!!!!

 

프로연맹은 K리그 각 구단이 운영을 잘 못해서 수익도 못 내고 선수 몸값만 높아져 쓸데없는 돈 낭비를 한다고 압력을 넣지만, 축구팬들이 보기엔 늘 스폰서도 못 구해서 러시앤캐시라는 일본 야쿠자와 연계 의혹이 있는 대부업체를 FA컵 스폰서 삼고, TV에서 축구를 찾기도 힘들며 겨우 있는 축구이야기는 부정적인 내용뿐이라는 것에 연맹의 무능함을 질타 합니다.

 

 

-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는 전북 최강희 감독, 이미지 : 전북현대 홈페이지-

 

알 수 없는 심판판정은 팬들과 선수를 분노하게 했지만, 프로연맹에선 어떠한 해결책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또한, 밖으로 나가서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늘 편파판정을 받으며 억울한 척하지만, 이것도 따지고 보면 프로연맹의 무능력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 머니, 중국 머니의 영향이 있지만 K리그는 그동안 출중한 실력을 보여줬고, 또 잘 나가는 글로벌 기업도 여럿 보유한 소위 말하는 우리나라도 돈이라면 제법 빠지지 않고 있는 경제 대국입니다.

 

축구라는 콘텐츠를 우리나라 경제력에 맞게 승화시키는 것도 축구협회와 축구연맹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TV 중계에 대해서는 각 구단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축구라는 최고의 아이템을 가진 축구협회나 프로축구 연맹이 방송국이나 언론사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또한, 4년에 한 번씩 있는 월드컵이라는 특수도 요즘 잘 살리지 못하는 것이 프로연맹입니다.

 

각 구단이 운영에 미숙함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운영의 투명성을 보여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애꿎은 선수단 연봉을 공개하여 우수선수를 외국에 빼앗기고, 결국 늘 신인급 선수만 경기에 뛰게 하는 악순환을 계속하다 보면 결국 K리그의 퇴보밖에 안 됩니다.

 

선수단 몸값을 줄이기보다는 차라리 수익구조를 다변화하여 수익을 늘리는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해야지, 축구 콘텐츠의 핵심이라고 하는 스타선수들 유출시키는 지름길인 연봉 공개를 발표하는 것은 정말 탁상공론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축구팬들이 보기엔 구단이 운영 미숙을 보이는 만큼, 아니면 그보다 더 프로연맹의 운영 미숙도 보입니다. 축구단 연봉을 공개하려면 먼저 프로연맹 직원들 연봉부터 공개해서 다른 종목 연맹의 직원들과 비교해보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리그 연봉공개를 반대하시거나 더 많은 사람이 이 글을 읽기 원하시는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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