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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전북현대 한국처럼 넣고 한국처럼 먹히다.

 

 

4월 15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예선 5차전에서 전북현대는 시종 경기를 주도하고도 아쉽게 1:2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이날 경기는 한국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 전북현대와 일본 스타일을 살린 요코하마의 대결로 정리됩니다.

 

전북은 초반부터 위협적인 공격으로 홈팀 요코하마를 압박했습니다. 한교원의 득점으로 앞서 간 전북은 1시간 먼저 시작한 같은 조의 멜버른과 광저우 경기에 따라 단독 선두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멜버른과 광저우 경기는 전북의 바람대로 전반 2분 만에 멜버른 미드필더 마크 밀리건의 득점으로 앞서 갔습니다. 이 소식을 알았는지 전북 선수들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고 요코하마를 몰아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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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요코하마는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한때 일본 축구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나카무라를 필두로 일본 특유의 짜임새 있는 패싱 축구로 전북 골문을 노렸지만, 전북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전북과 요코하마 경기는 마치 한국과 일본의 국가대표 경기를 보는 듯한 각 팀의 스타일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후반 중반까지의 경기는 일본이 공한증에 시달리던 2000년대 이전 경기 양상과 흡사했습니다. 피지컬을 앞세운 압박축구로 공격을 시도한 전북에 맞서 일본은 지역수비로 맞섰습니다.

 

 

-이미지 : 전북현대 홈페이지-

 

 

1:1 능력에서 앞선 전북은 번번이 슈팅을 시도하며 경기를 리드했습니다. 요코하마의 반격은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입니다. 원터치 패스나 볼 흘려주기는 전북 수비의 허를 찔렀고, 나카무라의 슈팅 또한 위협적이었습니다.

 

이날 전북의 실점 상황을 보면 한국축구의 문제점이 여실히 나타났습니다. 수차례 슈팅을 때리고도 추가득점에 실패한 전북은 후반 19분 이동국 선수가 교체 투입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드로인으로 공격을 이어가던 요코하마의 마나부 사이토의 기습 중거리 슛에 동점 골을 허용했습니다. 경기를 지배하던 전북으로써 예상 밖 실점을 허용하자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1분 후 또다시 수비 실수로 사이토에게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요코하마전 이후 기자회견 하는 최강희 감독, 이미지 : 전북현대 홈페이지-

 

 

멜버른과 광저우 경기가 2:0 멜버른 승리로 끝났고, 전북은 최소한 무승부만 거둬도 단독 선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아쉽게 추가 득점 없이 1:2로 종료가 되었습니다. 결국, 4팀 모두 같은 승점을 기록하며 마지막 남은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피지컬을 앞세운 공격축구는 한국축구의 장점입니다. 전북은 이런 한국 스타일로 선취 득점을 기록하고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축구의 나쁜 점까지 전북은 보여줬습니다. 아시아권 팀을 상대로 시종 슛을 때리지만, 순간 집중력 부족으로 상대 역습에 실점 당하는 한국 축구의 나쁜 점까지 답습하며 요코하마에 2실점을 허용하며 아쉬운 패배를 맛봐야 했습니다.

 

골 득실에 앞서 조 선두로 나선 전북은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축구의 장점을 살려 K리그 1강이라는 자존심을 지켜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