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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한국축구 팬은 똑똑합니다

 

 

 

우선 진도 여객선(세월호) 침몰로 모든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이때, 가십거리 이야기를 쓰는 것에 사과드립니다. 아직 선내에 고립된 승객이 있으면 구조에 최선을 다하길 응원하고, 좋은 소식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축구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한국축구팬을 10년만 하면 모두 상식이 풍부한 똑똑한 사람이 되고, 어려서부터 축구팬을 하면 우등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어디 공권력 있는 조사기관에서 조사한 것이 아니라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처음엔 그냥 웃자고 했던 말인데, 생각해보니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거 같아 분야별 축구로 얻을 수 있는 지식을 찾아봤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홈페이지 캡처-

 

가장 먼저 축구팬은 지리에 능통합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어린 시절 집엔 큰 책받침이 있었습니다. 이 책받침은 88올림픽 때 참가했던 160개 국가의 정보가 표기되었고, 저는 이것을 보고 자라났습니다. 그러면서 "나라 이름", "수도 이름","나라별 국기","세계 지리"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했습니다. 어지간한 나라의 위치나 국기, 수도를 초등학교 때 외워 버렸습니다.

 

축구는 세계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월드컵이 있을 때면 같은 조에 편성된 국가에 대한 정보를 수없이 듣게 됩니다. 그리고 A매치 평가전을 할 때나 유럽 축구를 볼때 나라별 주요 도시나 위치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됩니다. K리그 팬들 역시 다른 사람들에 비해 국내 지리에 정보가 많습니다. 지역별 주요 도시나 지역별 특징에 대해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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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지지하는 팀의 원정 경기만 따라다녀도 우리나라 일주는 모두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프로축구는 지역 주요 도시에 퍼져 있어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1년만 챙겨봐도 한국지리는 손바닥 보듯 훤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축구팬들은 외국어도 잘합니다.

위에서 말한 지리와 연관있는 분야로 축구는 세계적인 스포츠로 외국과 교류가 많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스포츠 기자나 구단 직원을 꿈꾸는데 이런 사람들에겐 기본적으로 외국어 능력이 요구됩니다. 축구 관련 직장으로 취직하지 않더라도 유럽 축구를 보거나 AFC 챔피언스리그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우스갯소리이긴 하지만 TV 중계가 없는 한국과 달리 외국에서는 AFC 챔피언스리그 한국 경기를 중계해줘서, 해당 국가의 인터넷에 접속하여 실시간 방송을 보기 위해 외국어를 독학하는 분도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축구팬 5년만 하면 아랍어 한두 마디는 할 수 있다"는 축구팬들의 농담으로 나올 정도인데 이것은 우리나라 방송의 축구 중계가 없다는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미지 : 전북현대 홈페이지-

 

 

축구팬은 체육을 잘합니다.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한 번더 하자면, 축구를 좋아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운동할 여건이 많아집니다. 다른 종목도 있지만, 축구는 스포츠의 기본이라고 하는 달리기가 주력이 되기에 상대적으로 운동감각을 키우는 것엔 좋은 종목입니다.

 

축구팬은, 특히 한국 축구팬은 수학을 잘합니다.

한국축구팬은 암산에 도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바로 "경우의 수"때문입니다. 조별예선이 있는 국제 축구대회에 참여한 한국은 유독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 라운드 진출에 관해 승점 계산을 해야 하는데, 한국은 이런 경우가 많아 축구 팬들 사이에서 1승 시 승점 3점, 무승부는 1점, 패하면 0점.. 이렇게 3가지 승점에 더하기 빼기, 승자 승과 골 득실과 같은 변수까지 머릿속에 입력하여 순간순간 연산 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201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K리그를 대표하는 4팀의 16강 진출 확률을 보면 무슨 말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조별 예선 1경기를 남겨두고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포항을 제외한 울산, 서울, 전북 이렇게 3팀은 치열한 경우의 수 위에 있습니다.

 

 

 

 

F조 선두에 올라있는 서울은 승점 8점을 기록 중입니다. 그러나 나머지 3팀이 모두 승점 6점으로 만약 서울이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다면 다른 팀 상황을 지켜봐야 합니다. G조의 경우는 상당히 복잡합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1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전북은 1위에 있습니다. 그러나 의미 없는 순위로 G조에 속한 4팀의 승점이 모두 7점으로 같습니다. 단지 골 득실과 승자 승 원칙으로 전북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는 상당히 복잡하게 변동될 가능성이 큽니다. (전북과 광저우는 골 득실과 다득점에서 동률을 이뤄 페어플레이 점수로 전북이 1위)

 

울산이 속한 H조 역시 복잡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초반 단독 선두로 16강 진출이 유력했던 울산은 이후 부진을 거듭하더니 승점 7점으로 3위에 머물렀습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최소 2위는 확보해야 하는데 1~2위와 승점은 9점으로 울산은 다음 경기 승리 시 자력 진출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서 실시간 암산을 하는 것이 익숙해진 축구팬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암산 능력이 조금이라도 뛰어날 것입니다.

 

이밖에 응원가를 부르고 작사 작곡을 하며, 응원 걸개를 만드는 것에 익숙한 축구팬들은 음악이나 미술에도 뛰어난 감각을 보이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개인적인 생각에 끼워 맞추기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거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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