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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월드컵 족집게 문어 파울의 몇가지 의혹.!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여러가지 이슈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사상 첫 아프리카에서 치뤄진 월드컵, 부부젤라, 유럽 우승후보와 개최대륙 아프리카의 몰락, 그리고 중반까지 이어진 아시아와 남미의 선전등으로 주요 이슈가 좁혀집니다.

여기서 또하나 최근 떠오른 큰 이슈가 있는데, 독일의 경기를 모두 맞췄다고 하는 파울이라는 이름의 족집게 문어입니다. 영국에서 독일의 수족관으로 넘어온 파울은 이번 월드컵 예선전에서 독일의 호주와 가나전 승리와 세르비아의 패배를 맞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리고 16강과 8강에서 각각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를 꺽고 결승에 진출한다는 예언까지 모두 맞추며 이번 월드컵 후반기 최대의 뉴스거리가 되었습니다.

족집게 문어 파울의 예측방법은 간단합니다.

독일의 국기와 상대팀 국가의 국기가 그려진 상자에 각각 홍합을 넣고 파울이 독일과 상대팀의 상자중 한 곳의 홍합을 먹으면 그 상자의 국가가 승리를 한다는 방식입니다.



▲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8강전에서 독일의 승리를 점친 파울의 모습


파울은 이 방법으로 지금까지 독일의 6경기를 모두 맞췄습니다.

파울의 예지력은 2008년 유로컵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당시엔 독일의 5경기중 4경기를 맞춰서 80%의 성공률을 보였고 남아공 월드컵까지 계산을 하면 11번 예상중 10번이나 맞춰서 90%가 넘는 대단한 성공률을 보입니다.(유로컵 5경기와 남아공 월드컵 3/4위전 직전까지 6경기)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의심스러운 점이 있습니다.

뜬금없이 문어에게 이런 실험을 했다는 저의가 뭘까요.? 아무리 생각을 해도 갑자기 문어에게 저런 예측실험을 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누가? 왜? 갑자기 문어게 국기가 그려진 상자에 홍합을 넣는 이상한 방법을 생각하고 실행 했을까요?? 

어느날 길을 가는 한명의 도사가 저 멀리서 예사치 않는 영험한 빛이 보게 됐는데 호기심에 그 빛을 따라 갔더니 거기엔 문어가 있었고, 그 문어가 보통의 문어가 아님을 알고 도사는 문어 파울의 주인에게 특별한 문어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방법으로 문어의 능력을 유용하게 쓰라는 비법을 알려줬을까요?

2008년 유로컵에서 파울의 예측이 얼마나 관심을 받았는지, 또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 첫 예측부터 각 언론사에서 지금처럼 비중있는 중계를 하지 않았을 것이며 5경기중 4경기를 맞추는 것은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죠. 문어뿐 아니라 수많은 다른 방법으로도 저정도 확률을 예측한 방법은 많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문어뿐 아니라 앵무새, 돌고래등 세계 각지에서 각각의 동물이 뭐를 예측했는데 맞췄다라는 이야기는 많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그리스랑 아르헨의 경기를 맞춰서 노스트라 다무스란 별칭을 얻은 네티즌이 있습니다.





▲ 실제 세계 각국에서는 여러 종류의 동물들로 수많은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예측들은 문어뿐 아니라 정말 수 많은 동물들과 인터넷의 글에서 시도가 되었습니다. 네이버에서는 한국의 모든 경기의 점수까지 다 맞춘 네티즌도 있다고 합니다.(심지어 우루과이와 상대할 것을 예상하고 1:2 패배까지 모두 맞췄다죠) 이렇게 정확한 점수까지 맞출 수 있던 이유는 딴거 없습니다. 정말 수 많은 예측들 속에서 하나 건진 것일뿐이죠.

예를 들어서 제가 임의로 수치를 하나 정해서 가정을 들어봅시다. 그리스전 2:0을 맞춘 사람이 50만명, 그 50만명중 아르헨 1:4를 맞춘 사람이 2만명, 그 2만명 중 나이지리아 2:2를 맞춘 사람이 2천명, 그 2천명중 16강 상대가 우루과이라 예상 한 사람이 2백명이고 2백명중 1:2 패배를 예측하는 사람은 분명 나올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문어뿐 아니라 수많은 동물들로 이런 실험들은 엄청나게 많았고, 그중 가장 근사치를 맞춘 것이 최종 3종류의 동물로 미국에서의 돌고래? 그리고 동남아의 앵무새, 독일의 문어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최종 살아남은 것이 파울이라는 문어죠

파울은 단지 이런 수많은 예측들중 하나였을 뿐입니다. 그리고 5개중 4개를 맞췄다는 것은 그렇게 놀라운 것이 아니죠. 점수까지 맞추는게 아니라 단순히 누가 이긴다는 것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내용이 공감 가셨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그리고 2010 남아공월드컵으로 넘어 옵니다.

여기서 몇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문어의 수명은 대략 3~5년이라고 합니다. 2008년에 예측을 했으니 족집게 문어 파울은 이미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과연 파울이 동일 인물일까요?

2008 유로컵에서의 문어의 예측이 많이 맞았다는 관심을 등에 업고 제 2의 파울이 독일경기를 예측했을 가능성도 분명 큽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독일의 6경기를 모두 맞췄다고는 하지만 거기에도 확실한 신뢰를 보내기 어려운게, 과연 문어 혼자만의 능력이었나 의심 스럽습니다.

일단 제가 알기로는 8강전부터 TV 생중계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전 예측은 단지 파울의 예측을 실험했던 실험자들이 보낸 영상을 받아서 경기종료 후 방송이 되었던 것같습니다.(확실한건 아니지만 오늘의 결과를 문어가 맞췄다.! 이런 뉴스를 봤던 것같네요)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처음부터 독일이 이길때와 패할때의 홍합을 먹는 모습 2개를 제작하고 경기가 끝난 직후 경기 결과에 맞는 화면만 방송국에 보내주면 됩니다. 저는 문어에게 이런 실험을 하고 그걸 방송국에 보낼 작정으로 촬영까지 했다는 것에 처음부터 파울의 예측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사람에 의해 작성된 영상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위에서 말 한 것처럼 정말 지나가는 어느 도인의 조언이 있었다면 모를까. 뜬금없이 문어에게 저런 실험을 하고, 그걸 또 영상 촬영한다는 것 자체가 평범한 상황은 아니라 분명 큰 이슈가 될 것이란 확신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 졌습니다.

조별예선까진 경기후 상황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라면 거의 사전 조작이 확신합니다. 제가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경기시작 전 파울의 예상을 알려진 기사는 결승 토너먼트 진출 이후만 나왔고 그 이전 기록은 그냥 '족집게 문어 파울이 맞췄다' 라는 내용뿐이라 뭐라고 확신을 하진 못합니다만 분명 의심은 해 봐야 될 것입니다.

그리고 16강 전부터는 조별예선 세르비아와 같이 이변이 아닌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결과를 문어 파울이 예상을 했습니다.

독일과 잉글랜드라면 객관적으로 독일의 승리가 점쳐지고 아르헨티나 역시 선수 개개인으로는 아르헨티나가 뛰어나지만 전술과 당시 팀 상황을 보면 독일 역시 절대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4강전은 아무래도 스페인쪽에 우위가 점쳐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문어의 식성을 이용한 양념을 홍합에 첨가한다면 100% 사람이 파울의 선택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조별 예선이 생방송이라고 했다고 해도 이런 조작은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 2009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생방송으로 진행된 로또 번호를 예측한 마술사입니다. 생방송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2회 연속 로또 1등 번호를 사전에 예측해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은 마술에 의한 사전 조작이란 발표를 했었습니다.



그럼 만약 조작을 했다면 누가 왜 이런 조작을 했을까요?

이건 여러 용의자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파울을 관리하는 독일의 수족관입니다. 그 수족관은 이제 세계 최고의 관심을 받는 수족관이 되었습니다. 엄청난 홍보가 되어서 한동안 방문객 폭주를 경험 할 것입니다.

이미 32강 조별예선이 끝난 이후부터 독일에서는 유명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결과를 맞추던 말던 상관없이 이미 수족관의 홍보는 엄청나게 성공했습니다. 16강부터는 생중계를 한다고 해도 50%의 확률이 있고, 홍합의 맛을 조절해서 상대적으로 확률이 높은 팀을 선택하는 방법도 얼마든 사용 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문어의 예측을 조작 했을 유력한 용의자는 또 있습니다.

FIFA 입니다.

지금 남아공 월드컵은 말로는 관중들이 많이 들어온다고는 하지만 2002년을 능가하는 대규모 공석사태가 발생했고 입장권 판매가 극도로 부진했습니다. 또한 부부젤라의 소음으로 각국 특유의 응원전도 볼 수 없었으며 자블라니에 적응하지 못해서 득점도 상당히 낮았습니다.

또한 강팀들의 연속 부진에 개최대륙 아프리카, 그중 개최국 남아공의 몰락은 세계 언론으로 하여금 월드컵의 관심을 떨어트리기 충분했습니다. 이때 갑자기 새로운 이슈가 등장하며 조금이라도 세계인들로 하여금 월드컵 뉴스에 관심을 갖게 만든 것이 문어라는 족집게의 등장입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 이야기 거리가 많아지면 그만큼 월드컵 홍보가 더 많이 되기때문에 FIFA로써는 문어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용의자는 월드컵 도박사 들입니다.

최근 족집게 문어라는 기사를 보면 '문어를 따라서 돈을 걸었다면 수백배의 이득을 봤을 것이다' 라는 문구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문어를 뒤에서 어느 도박사가 조작을 했다면...? 그 도박사는 분명 엄청난게 큰 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문어의 예상이 틀렸더라도 뒤에서 조작을 했던 도박사는 아무런 피해도 없는데, 만약 문어의 예측이 맞았다면 그동안 문어의 선택과 자사의 예상이 맞았다는 사실은 엄청난 홍보가 될 것입니다. 그럼 그 도박사 역시 같이 유명세를 타고, 수많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세르비아전을 제외하면, 생방송으로 진행된 모든 예측은 객관적으로 승리 가능성이 많은 팀들의 승리를 점쳤는데, 마치 어느 도박사들이 승리팀을 점치는 수준과 흡사했습니다.


파울의 예측이 조작이든, 아니면 정말 파울의 능력으로 예측 한 것이든 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처음부터 뜬금없이 문어에게 홍합점을 보며 그걸 TV중계 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한 이슈를 만들려고 작정 한 것은 변함 없는 사실입니다.




그럼 족집게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는 파울은 지금 행복할까요?

동물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을 대부분 싫어 합니다.(애완동물이 주인과 같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것이 아니라, 동물원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사진찍고, 잠을 못자게하는 조명의 불빛은 동물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고 합니다.)

지금 파울은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파울을 보기 위해 수족관은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며 많은 사람들은 파울이 쉴 시간을 주지 않고 소음을 낼 것이며 사진찍는 플래시가 터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예측을 위해 여러가지 실험을 당 할 것이며, 홍합은 이제 질리도록 먹어야 될 것입니다.

월드컵 4강 스페인전에서 독일의 패배를 점쳤다가 정말 스페인에게 패하자, 분노가 극에 달한 독일인들은 파울을 삶아먹어 버리겠다는 살해위협(살해.??) 을 했다고 합니다.

정말 동물들의 예지 능력이 있든 없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말못하는 동물들을 학대하며 이슈를 만들고, 그것으로 이윤을 취하려고만 합니다. 만약 누군가, 당신을 상대로 지금 족집게 문어 파울에게 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한다면, 당신은 행복할까요?




▲ 싱가폴에 있는 마니라는 이름의 예측 잉꼬 앵무새 입니다. 마니는 네덜란드의 우승과, 3/4위전의 독일 승리를 예측했습니다.


세계인이 즐긴다는 월드컵에서 사람들의 흥미를 위해 동물들을 학대하는 것은 한편으로 씁쓸하네요. 앞으로 제 2의 3의 파울들이 세계 각지에서 요상한 방법으로 이런 실험을 받을 것을 생각하면 이것 역시 또 다른 방법의 동물학대란 생각이 듭니다.


<-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즐길 수 있는 월드컵이 될 수 있도록 추천 많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