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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축구대표팀, 졸전보다 우려되는 국내파 불신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3주간의 전지훈련 및 평가전을 치른 축구 대표팀이 2월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전지훈련 기간 중 치른 평가전은 경기력이나 결과를 보면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려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경기력보다 더 걱정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팬들을 중심으로 국내파인 K리거들의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파를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리고 그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면 "역시 해외파가 있어야 해" 라는 말들이 나옵니다. 이 말은 K리그에서 뛰는 우수한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은 해외파 선수들보다 높지 않다는 뜻이고 바꾸어 말하면 K리그 수준이 낮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 것입니다. 2002년 이전까지만 해도 해외진출이 활발하지 않아 대부분의 선수들가 K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었지만 이영표, 박지성 선수의 성공으로 지금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선수가 유럽으로 진출해 있습니다. 그리고 소속팀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현지적응에 성공하는 선수들도 차츰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미국에 완패한 기사와 해외파 활약상이 스포츠 화면을 차지합니다-

 

 

해외파 증가로 축구팬들은 K리그가 아닌 유럽축구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한국축구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K리그는 외면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유럽에 진출한 선수의 기량이 평균적으로는 국내파 선수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외파의 기량이 높을 수 있는 건 K리그에서 활약했고, 그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에서 경기력을 인정받은 선수가 유럽에 진출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최고로 이슈가 되는 해외파는 기성용, 박주영, 손흥민이 될 것입니다. 이들 3인방은 모두 K리그의 FC서울과 연관이 있던 선수이지 유럽에서 나고 자란 오리지날 유럽파 선수가 아닙니다. 박주영과 기성용 선수는 FC서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에 승선했고, 그리고 거기서 기량을 인정받아 AS모나코와 셀틱으로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손흥민 역시 분데스리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FC서울의 유소년 구단인 동북고등학교에서 축구의 기틀을 마련한 이후 독일에 진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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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선수들이 국내파 선수들 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건 일단 K리그 우수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는 것이 큰 이유겠지만 해외파 선수들이 대표팀에 소속될 경우는 대부분 비슷한 선수들끼리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합니다. 무수히 많은 해외파 선수 중 국가대표에 뽑힐 선수는 대부분 정해져 있고 그런 선수들이 오랜 시간 대표팀에 합류하니 자연스럽게 대표팀에서의 조직력이 형성됩니다.

 

반면 국내파 선수들은 여러 선수를 테스트 해서 서로 손발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A선수와 파트너가 되었다면 내일은 B선수와 함께 경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파는 시차 적응이나 활약하는 리그의 레벨 등을 고려해서 한 두 경기 잘 못해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분위기라면 국내파 선수는 조금의 실수가 있더라도 가차없는 비난이 쏟아져 압박을 받게 됩니다. 때문에 국내파 선수는 해외파선수 보다 더 긴장하게 되고 자신의 기량을 100% 보여주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AFC 챔피언스리그 결과-

 

 

K리그와 유럽리그의 기량 차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K리그가 그렇게 형편없이 약한 리그는 아닙니다. 아시아에서 보자면 적수가 없을 만큼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아시아 프로축구는 중동이나 중국을 시작으로 우수한 용병들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또한 클럽월드컵에서도 AFC 우승팀은 아프리카나 북중미 팀과 대등하거나 오히려 그들을 넘어서는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축구팬들이 국내파 선수를 불신하고 K리그를 낮게 보기 시작한다면, 앞으로 기성용, 손흥민과 같은 유럽 무대를 휩쓰는 축구선수는 더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홍명보호에 시간이 많지 않아 더이상 여러 선수를 테스트하기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월드컵 명단엔 다수의 해외파 선수가 뽑힐 것이며 이들이 주측선수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해외파 선수가 나올 수 있던 것은 K리그라고 하는 아시아 최고의 무대가 있었기 때문이고 이런 K리그에서 성공하여 유럽으로 진출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선수가 유럽으로 빠져나간 만큼 우수한 용병들이 K리그에 합류하여 전력을 유지했고, 아시아 최고의 컵대회인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 최근 5년 연속으로 결승진출팀을 배출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축구팬들이 K리그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K리그를 등한시한다면 또 다른 기성용, 손흥민을 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