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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련글

세월호 침몰, 프로축구에서 배워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졌습니다. 이번 사고가 이렇게 슬픈 이유는 자연재해와 같이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예방 가능했고, 정상적인 대처만 했으면 승객 대부분을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안전불감증과, 선장과 승무원의 살인방조에 가까운 대처에 슬픔은 배가 되었습니다.

 

배가 침몰할 때, 객실에서 대기하는 것이 아니라 구명조끼를 입고 배 밖으로 탈출하거나 구명보트를 타는 등 충분히 대피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 조치가 효과를 낼 수 있는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합니다. 세월호에서 골든타임은 90분 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장은 승객과 배를 버린채 승무원과 가장 먼저 도망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만약 이 상황이 프로축구에서 발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일단 프로축구에 앞서 스포츠에서 위급 상황에 대한 몇 가지 사례를 보겠습니다. 위험한 사고가 자주 나는 스포츠로는 권투를 꼽는 사람이 많습니다. 권투에서는 故 김득구, 최요삼, 배기석 선수 등 3명이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응급처치가 늦어져 아까운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프로야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임수혁 선수는 경기 도중 부정맥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급히 병원으로 실려가 10분 만에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부정맥의 골든타임은 5분, 우리 신체의 기관은 산소 공급 없이도 최대 30분은 견딥니다.

 

하지만 뇌의 경우는 5분 정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 뇌사 상태가 되는데, 부정맥은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질병으로 임수혁 선수는 골든타임인 5분간 아무런 응급조치도 없이 10분이 지난 이후 병원에 도착했고, 결국은 10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다가 지난 2010년 안타까운 생명을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세월호나 복싱, 프로야구에서의 안일한 대처는 K리그에서 배워야 합니다.

 

여론에서는 프로축구 연맹이 무능하여 일 처리를 못 하는 것만 말하고, 저 또한 블로그를 통해서 연맹을 비난하는 글을 많이 썼지만 분명 칭찬할 사항도 많은데 그중 하나가 사전 안전대책입니다.

 

임수혁 선수의 사고 이후, 이것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프로축구연맹은 응급조치에 대해 철저한 관리를 합니다. 경기장엔 구급차 배치와 전문의 참관을 의무화했습니다. 그리고 경기에 앞서 경기 감독관은 이런 응급조치를 확인한 이후 경기 승인을 내렸습니다.

 

 

 

-이미지 : 제주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이런 사전 조치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신영록 선수를 살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임수혁 선수와 똑같은 부정맥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신영록 선수는 팀 닥터와 의료진의 빠른 대처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꾸준한 재활로 점차 일상생활이 가능한 회복 중이라고 합니다.

 

신영록 선수 이후 K리그는 더더욱 골든타임에 신경을 씁니다. 기존에 제시했던 안전사항을 더욱 철저히 감시하고, 팀 닥터들에게도 응급조치에 대해 철저한 교육을 시행함과 동시에 선수들에게도 이런 인식을 더더욱 심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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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홈경기를 진행하는 팀에겐 새로운 체크리스트가 생겼고 의료진, 구급차, 경기장과 병원의 이동 거리 및 시간, 비상응급치료기 보유를 체크하여 여기에 하나라도 합격하지 못하면 경기를 진행을 못 하는 강력한 안전책을 마련했습니다.

 

세계적인 축구선진국 이탈리아에서도 2012년 세리아B 경기에서 심장마비로 축구 선수가 사망했고, 아시아에서 축구시스템이 최고라는 일본 역시도 2002년 월드컵 대표를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마쓰다 나오키 선수가 2011년 훈련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미지 : 제주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K리그에서는 신영록 선수 이후에도 박희도, 몰리나 선수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신영록 선수 때와 마찬가지 빠른 대응으로 모두 무사 할 수 있었습니다.

 

K리그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일차적으로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선수가 쓰러진 직후 응급조치를 합니다. 이후 팀 닥터가 응급치료기로 2차 응급치료를 합니다. 그리고 배치된 의료진과 구급차로 5~10분 이내에 위치한 응급실로 이동해 최종 치료를 하게 됩니다.

 

세월호 침몰에서도 K리그의 이런 사전 대책이 있었다면 사망자, 혹은 실종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했을지 모릅니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프로스포츠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서 K리그의 이런 사전 안전대책은 배울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대처를 메뉴얼로 만들어 시행하고, 또 각 구단과 선수들은 모두 동업자라는 생각에 서로를 위하는 자세는 사회의 귀감이 되는 부분이고 칭찬받아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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